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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January, 2024

Legacy of the Empire part 6

 <제국의 유산 (6) > 영국의 철수와 독립 승인이 발표된 후 인도 전역은 축제 분위기였다. 영국 동인도 회사 시절까지 포함하면 거의 190년 가까이 지속되었던 기나긴 식민통치가 막을 내리고 드디어 인도인들이 노예의 신분에서 해방되어 자유를 되찾았다. “독립 만세!" “우리가 이겼다!” “우와아아아!!!!"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전 인도인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해방을 축하했다. 거리에선 매일같이 흥겨운 음악이 울려 퍼졌고 사람들은 춤을 췄다. 축제 분위기 속에서도 침울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이들은 영국인들뿐. 억지로 인도로 끌려온 병사들의 얼굴은 밝았지만, 수십 년 동안 인도에 터를 내리고 살아오던 영국인들은 한숨을 푹푹 쉬며 캐나다나 호주, 뉴질랜드로 떠날 채비를 했다. 독일에 점령된 본토로 떠날 준비를 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비교적 소수에 불과했다. 그러나 영국인들은 곱게 떠날 생각이 없었다. 최후의 영국인이 배에 오르기 무섭게 추축국 가입 신청부터 할 게 뻔한 인도를 최대한 약화시키기 위해 영국인들은 본인들의 주특기에 돌입했다. “당신들이 우리와 무슨 볼일이 있어서 여기까지 온 거요?” “허허. 왜들 이러십니까. 그쪽도 저희와 대화를 나눌 생각이 있기에 방문을 허락해 준 거 아닙니까?” "우리, 건설적으로 대화합시다. 건설적으로.” “저들 힌두교도들이 과연 여러분을 존중할까요? 간디도, 네루도 결국엔 다 힌두교도 아닙니까.” "요점만 말하시오. 요점만... “지금부터 제가 여러분께 제안을 하나 하고자 하는데………….” “그게 사실이오?" “무슬림 놈들이 벌써부터 분리독립 얘기를 하고 있다고?” “역겨운 놈들. 함께 힘을 합치자고 할 때는 언제고 벌써부터 등에 칼을 꽂을 생각부터 해??? “좆같은 개새끼들!” “그런데, 어째서 그걸 우리에게 알려주는 거요?” “그야 저희로서는 호전적이고 앞뒤 꽉꽉 막힌 무슬림보다 당신들과 대화가 더 잘 통하기 때문이지요.” “흠, 뭐어……… 그렇긴 하지.” “멍청하고 난...

Legacy of the Empire part 5

 제국의 유산 (5) > 히틀러가 계획한 게르마니아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겉멋만 든 망상’으로 정의할 수 있다. 21세기에도 만들기 힘든 그런 초대형 건축물들을 어떻게 1940년대 기술력으로, 그것도 5년 안에 다 완성할 것이며 또 그렇게 할 필요도 없었다. 뭐 보기야 웅장해 보이고 이걸 보러 세계 각국에서 관광객들이 올 것을 생각하면 아주 쓸모가 없다곤 할 수 없겠지만 득보다 실이 훨씬 더 많다. 일단 그 건축물들을 만들 비용은 어디에서 조달하게? 빚 때문에 전쟁을 일으켰는데 또 빚을 내려고? 그리고 베를린의 지반이 그렇게 단단하지 않다. 애초에 베를린이라는 이름도 폴라브어로 늪지를 뜻하는 단어에서 유래했을 정도다. 나치도 이러한 사실을 모르지 않아서 슈베르벨라스퉁스쾨르퍼(Schwerbelastungskörper, 고중량 지탱체)라고 불리는 침하 시험용 건축물을 지어 시험해 본 결과, 토질이 너무 물러 히틀러가 계획한 초대형 건축물들을 지을 수 없다는 결론만 나왔다. 하지만 히틀러는 어떻게든 지으라고 고집을 부렸고, 하는 수 없이 지질학자들과 건축가들을 불러 모아 지반을 강화할 방법을 구상하다가 패전으로 없던 일이 되고 말았다. 나치가 계획한 건축물 중에 유일하게 완공된 곳은 베를린 템펠호프 공항뿐. 전쟁에서 독일이 이겼더라도 여러 현실적인 여건 때문에 지어지지 못했거나 혹은 토지 기반공사만 하다가 도중에 히틀러가 죽고 흐지부지되었을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히틀러의 망상과 별개로 전후 베를린의 재건축은 꼭 필요했다. 앞으로 베를린의 인구가 지금보다 더 늘어날 텐데 지금의 인프라로는 훗날의 인구를 모두 다 감당할 수 없다. 따라서 미래 베를린 인구의 증가를 대비해 미리미리 그에 관한 준비를 해둘 필요가 있다. “지금도 베를린으로 이주해오는 사람들의 수는 빠르게 늘고 있소. 여기에 비즈니스, 관광 등의 이유로 베를린을 방문할 사람들까지 합치면 그 수는 더 많아지겠지. 도로 역시 마찬가지요. 인구가 늘어나면 당연히 도시가 확장되고 도시가 확장되면 차...

Legacy of the Empire part 4

 <제국의 유산 (4) > 이빨은 빠졌지만, 아직 발톱은 남아있다고 자부하는 사자가 인도에서 흘리는 피가 많아질수록 이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들도 힘을 얻었다. “당장 인도에서 발을 빼라!” "언제까지 우리 청년들을 죽음으로 몰고 갈 건가!" "전쟁은 지겹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에 평화를!" 사람들은 전쟁에 염증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공포도 함께 느끼고 있었다. 이러다 우리 차례가 오는 게 아닐까? 자신들의 아들이나 남편에게 입대 영장이 날아오고 하나뿐인 가족을 전장으로 보내야 하는 상황이 오게 되는 것을 사람들은 두려워했다. 여기에 전 세계적인 인지도를 가진 비폭력주의자 간디를 총독부가 체포해 감옥에 박아 넣었다는 사실에 사람들은 있을 수 없는 폭거라고 분개했다. 총과 폭탄 대신 대화와 공존을 강조하던 간디조차 무작정 잡아들이다니. 이건 너무하는 처사가 아닌가? 그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더욱 큰일은 독일까지 대놓고 이 사건을 언급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미국이 인도에 직접적인 군사력을 투사하지 않는 한 독일도 중립을 지키겠지만 인도에서의 유혈사태가 일어나는 것에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또한, 유혈사태가 계속되는 상황에 대비해 이미 별도의 대비책을 마련 중이다. “그리고 독재와 압제는 결코 지속될 수 없습니다. 자유를 원하는 인도인들을 당장은 총칼로 억누를 수는 있어도 그들의 의지까지는 꺾지 못할 것입니다.” 리벤트로프의 발표문에 세계는 긴장했다. 독일이 인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이 맞다고 대놓고 인증까지 한 것을 넘어 미국이 인도 사태에 참전하는 즉시 독일도 참전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영국도, 소련도, 미국도 독일과의 대결에서 패전을 면치 못했다. 만약 미국과 유럽 사이에 대서양이 없었으면, 지금쯤 워싱턴과 뉴욕에도 하켄크로이츠가 휘날리고 있으리라. 독일이 인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것이 확실해지자 사람들의 반전, 혐전 여론은 더욱 강하게 불타올랐다. 미국인들은 자신...

Legacy of the Empire part 3

 <제국의 유산 (3)> 재차 말하는 거지만 인도 문제로 미국과 3차 세계대전을 벌일 생각은 없다 그렇다고 뒷짐만 지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 불행 중 다행으로, 현재 이란과 아프간 국경과 맞달아 있는 발루치스탄 서부는 자유인도군단과 그들이 육성한 게릴라들이 곽 불들고 있다. "이란과 아프간을 통해서 무기를 공급하도록 하게. 군사고문단도 주가로 파견하고." "알겠습니다, 총통 각하." 미국은 공식적으로 증립의 입장이지만 영국에게 무기와 탄약, 연료, 차량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니 우리도 참전은 하지 않겠다만 같은 방식으로 인도를 지원한다. 미국이 항의하면 우린 영국을 결고, 넘어지면 된다. 그런데 여기서 미국이 참전이니 워니 운운한다? 그럼, 우리도 똑갈이 해주면 된다. 전쟁이 끝난 지 얼마나 됐다고 다시 대규모 전쟁이 터지는 것을 미국인들은 절대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 상대가 그 독일이라면 더더욱. "소화기로는 전차, 야포, 전투기로 무장한 신식 군대를 압도하기 힘든 법이지. 따라서 우리도 인도인들에게 종화기를 지원해주도록 하지. 마침 국방군에 노획한 미제와 영국제 전차들이 많으니, 그것들부터 지원해주도록 하지. 전투기도 말이네." 영국과 싸우면서 국방군은 상당한 숯자의 무기들을 노획했다.M3 스튜어트,M3 리,M4 셔먼, 크롬렐, 마틸다 등등 그리고 영국에 아직 멸평히 남아있는 스핏파이어와 허리케인 생산 공장도 있고, 완성 직전 단계에서 노동자들이 도망치는 바람에 방치되었다가 국방군에게 그대로 노획된 기체들도 수두룩하다. 이것들부터 인도로 보내고, 동시에 인도인들을 독일로 데려와 국방군과 무장친위대 교관들 밀에서 혼련을 시키는 거다. 게릴라전 전술뿐 아니라 전차, 전투기 등의 사용방법을 가르친 다음, 독일제 병기에 태워서 다시 인도로 보내 영국과 싸우게 한다. 어차피 이 싸움은 우리가 이길 수밖에 없는 싸움이다. 시간이 얼마나 결리느냐가 관건일 뿐 영연방 구성원들의 도움과 지원으로 연명...

Legacy of the Empire part 2

 <제국의 유산 (2) > 1945년 1월 3일 독일 베를린 신 총통관저 새해가 밝았지만, 여전히 집무실 책상에 쌓인 서류는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수많은 회의와 고민 끝에 비대할 대로 비대해진 해군은 다가올 냉전의 전장에 맞춰 재편이 결정되었다. 독일 해군이 보유 중인 전함들은 매각하기로 했다. 레더는 끝까지 반대했지만, 샤흐트가 들이민 전함 유지에 필요한 비용 견적서에는 그도 적절한 반박을 하지 못했다. 수천 명의 운용 인원과 천문학적인 유지비용이 있어야 하는 전함은 까놓고 말해서 다가올 ‘현대 전쟁’에는 계륵 같은 존재다. 물론 전함의 화력 자체는 1960년대까지만 해도 충분히 위력적이니 완전히 무용지물이라곤 할 수 없지만, 다가올 기술의 개발이 전함의 역할을 대신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전함들을 해체할 생각은 없었다. 2차대전이 끝나고 미국과 영국은 전함의 유지비를 감당하지 못해 전쟁에서 각종 공훈을 세운 네임드급 군함들-엔터프라이즈, 워스파이트, 퓨리어스 등등-조차 마구 해체했다가 뒤늦게 남겨두지 않은 것을 후회했었다. 여기에 교훈을 얻은 나는 돈이 와장창 깨진다는 샤흐트의 반대를 무릅쓰고 퇴역 전함들을 해상 박물관으로 남겨두라고 지시했다. “당장은 돈이 좀 들지 몰라도 후대는 전쟁에서 활약한 전함들을 보며 자부심을 느낄 것이오. 그리고 이것들을 보러 유럽은 물론이고 전 세계에서 관광객들이 몰려올 텐데 제법 짭짤한 수익원이 되지 않겠소?" "으음.." “장관. 우리는 당장의 내일이 아니라 먼 미래를 내다볼 줄 알아야 해요. 언제 내 예상이 잘못된 적이 있었소?” “총통께서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야……… 알겠습니다.” 그나이제나우, 샤른호르스트는 해상 박물관으로 남게 되었다. “총통 각하! 이것들만큼은 안 됩니다! 해군에게서 이것들까지 가져가신다면 전 사표를 내겠습니다!"" “진정하시오, 원수. 뭔 사표까지-" “이 늙은이의 마지막 청입니다. 그러니 부디! 제발!” 비스마르크, 티...

Legacy of the Empire part 1

 <제국의 유산 (1)> 1945년 1월 1일 일본 도쿄 연합군 최고사령부 다사다난했던 1944년이 끌나고 새해가 시작되었다. 1년 전에는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아서 그런지 새해가 되어서도 흥겨운 기분이 덜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새해를 맞이하는 장병들의 얼굴에선 기쁨과 흥분이 넘쳐홀렀다. 비록 고향에서 가족, 연인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땀내 나는 남자틀끼리 모여서 새해를 맞이했지만 더 이상 죽을 염려가 없다는 것만으로도 장병들은 대단히 기렸다. 갓 입대한 병사들이 아닌, 이전에 입대해 전장에서 싸운 병사들은 대부분 올해 안으로 제대하여 고향으로 톨아가게 될 터였다 그 힘든 전쟁도 끝났는데 새해를 일본에서 보내게 된 것이 무슨 대수냐! 살아남았으면 됐지! 해피뉴 이어라고 큼지막하게 적힌 표지판을 본 맥아더는 열은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사무실로 발걸음을 옳겼다 *부관. 커피 좀 내오게. 아주 뜨걸게." "예. 각하." 히로히토를 천황의 직위에서 끝어내리고 재판에 회부한 미국은 일본인들의 강한 반발을 우려해 40만 명이나 되는 미군을 일본 전역에 배치했다 미군 외에 영연방군, 국민혁명군, 프랑스군, 네덜란드군까지 다 합치면 그 수는 무려 50만 명에 육박했다. 그런데 막상 반란은커녕 시위의 조짐조차 보이지 않자, 미국은 역으로 당황했다 이게 그 일본이 맞나? 항복을 거부하며 포로가 될 바에는 할복하거나 카미카제라는 듣도 보도 못한 전슬로 연합군을 층격에 빠뜨린 그 일본이 막상 이럴게나 암전할 수 있다니. 블론 히로히토를 폐위하고 재판에 회부한 것에 대한 함의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체포대상에서 제외된 하급 장교들과 관료들이 천황 폐하를 보위하지 못했다며 스스로의 배를 가르고 맥아더에게 재판의 부당함과 천황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는 투서 수만 장이 날아들었다. 맥아더 본인도 천황을 굳이 사형에 처하는 것보다 살려서 꼭두각시로 쓰는 것을 더 선호했기에 정부의 방침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완전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