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of Conflict 9
<분쟁의 세계 (9) >
한때 간이고 쓸개고 다 내줄 것처럼 굴다가 귀신같이 손절한 파시스트당의 똘마니들.
제가 가져다 바친 에티오피아 황제 직위와 알바니아 국왕 자리는 낼름 받아 처먹으면서 전세가 불리해지자 모든 책임을 전가하고 입을 싹 씻은 무능한 국왕. 그리고 선동에 휩쓸리기만 할 뿐인 국민들까지.
자길 이용할 땐 언제고 이제 와서 자기들은 깨끗한 척, 관련 없는 척 꼴값을 떠는 버러지 새끼들.
모든 게 꼴 보기 싫었다.
할 수만 있다면 모든 걸 다 부수고 싶었다. 자길 배신하고 똥통에 처박은 이 나라도 전부 다.
그래서 히틀러로부터 권력을 되찾아주겠다는 말을 들었을 땐 잠깐이나마 고민했다.
하지만 이내 무솔리니는 현실을 자각했다.
아직 이탈리아에 자신의 지지자들이 남아있다곤 하나 그 세력이 큰 것도 아니다. 자신에 대한 반대파가 더 컸으면 컸지.
소수의 지지자만 믿고 정치를 하는 것은 너무 무모한 짓이다.
이미 다수의 국민들이 자신에게서 등을 돌렸는데 무슨 방법으로 이들을 이끌어 나갈 수 있단 말인가?
총칼을 이용하면 안 될 것도 없지만 그래서야 더 큰 불만과 반발만 부를 게 뻔했다.
무엇보다도 예전처럼 권력을 쥐게 되더라도 그건 온전히 무솔리니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독일의 도움으로 권력을 쥐었으니, 독일의 지시에 따라야만 할 터. 되려 독일의 충견 소리나 듣지 않으면 다행이다.
소수의 지지층을 제외한 이탈리아 전체를 적으로 돌린 상태에서 독일의 조력을 받는다고 한들 얼마나 오래 갈 수 있을까?
그마저도 그 자신만의 온전한 통치가 아닌 독일의 지시를 따르는 처지일 텐데.
그렇기에 무솔리니는 히틀러의 제안을 거절했다.
“이미 이탈리아인들은 내게서 등을 돌렸소, 강제로 그들을 복속시킨다고 한들 예전처럼 진심으로 따르는 게 아닌 강압에 의한 굴종이니 오래 갈 수 없을 터.
결국에는 또 한 번 내전이 일어나겠지. 지금도 위태로운데 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이탈리아는 정말로 끝이오. 다시 예전처럼 수십 개의 크고 작은 도시 국가들로 나뉘어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 야만의 시대를 반복하게 되겠지.”
"당신을 버린 자들에게 복수하고 싶지 않단 말이오?"
"나란들 왜 복수하고 싶지 않겠소? 허나 그랬다간 내 조국을 내 손으로 절단 내는 꼴이 될 테니 사양할 뿐이지. 나는 늙었고, 국민들도 더 이상 나를 바라지 않소. 이대로 모두에게 잊힌 채로 조용히 사는 게 이탈리아를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봉사가 될 거요."
그간 마음속에 담아만 두고 있던 얘기를 털어놓자, 속이 다 후련했다.
속마음을 털어놓은 상대가 한때 자신의 가장 큰 적수였던 남자라는 사실이 아이러니했지만.
말을 마친 무솔리니는 파스타를 포크에 말아 입으로 가져갔다. 히틀러는 조용히 스테이크를 썰기만 했다.
"놀랍군. 당신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리라곤 상상도 못 했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미안하오. 그래도 독일 꼭두각시 노릇을 하지 못해 안달인 자들은 파시스트당을 뒤져보면 얼마든지 있을 거외다.”
“그래야겠군. 아무튼, 잘 알겠소. 그렇다면 내 하나 물어봅시다. 그중에서 누가 그나마 나을 거 같소?"
“그 말은 누가 더 독일의 지시를 잘 따를 것 같은지를 묻는 거요, 아니면 이탈리아에 좋은 인간일지를 묻는 거요?"
“둘 다면 좋지. 생각나는 이가 없소이까?"
"내가 볼 땐 다 거기서 거기니 마음에 드는 이로 골라잡으시오."
하하하하. 무솔리니의 대답에 히틀러는 한바탕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고 나서 식사에 집중했다. 이따금 짧은 대화를 나누면서.
"음식은 입에 맞으시오? 특별히 이탈리아 요리도 준비했는데.”
"맛은 훌륭하지만, 역시 이탈리아인이 만든 요리보단 못하군. 그래도 독일 요리사치곤 제법 괜찮은 솜씨요."
"그렇소이까?"
본 식사가 끝나고 디저트가 나왔다. 디저트로는 히틀러가 직접 고안한 것으로 알려진 퓌러쿠헨이 나왔다.
무솔리니는 퓌러쿠헨을 먹어본 적이 없었다. 그랬기에 한 입 먹고 나서는 새삼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인정하기 싫지만, 히틀러에겐 요리에도 재능이 있다는 말이 어느 정도는 사실인 듯싶었다.
"솔직하게 말해서, 두체 입에서 그 소리가 나왔을 땐 조금 놀랐소. 당신이라면 틀림없이 내 제안을 받아들일 줄 알았는데.”
“범부라면 그랬겠지. 하지만 나는 아니오. 미우나 고우나 내가 태어났고 내 손으로 일궈낸 나라인데 여기서 더 망가질 필요는 없으니까."
"안타까운 일이외다. 이 당연한 사실을 조금 더 일찍 깨달았더라면 이탈리아도 분명 지금과 다른 모습이었을 텐데."
"지당한 말씀이오."
히틀러로선 무솔리니를 비꼬기 위해 한 말일지 몰라도, 무솔리니도 히틀러의 발언에 공감하는 입장이었다.
조금만 더 이 사실을 일찍 깨달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럼, 이탈리아는 전쟁에 끼지 않고, 패전국이 되는 일도 없었을 텐데.
자신은 여전히 이탈리아 국민의 존경을 받으며 계속해서 그들 위에 군림할 수 있었을 것이다.
비록 국력 차이로 이탈리아가 독일이 주도하는 질서를 수긍할 수밖에 없더라도 최소한 헝가리나 루마니아처럼 겉으로나마 독일과 대등한 입장에서 이야기하는 위치 정도는 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무솔리니는 영프와 손잡고 독일과 전쟁을 하는 길을 택했고, 그 결과 이탈리아에 지울 수 없는 파멸로 돌아왔다.
이미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지만, 자신의 선택으로 이탈리아를 망하게 한 것에 대한 후회는 죽을 때까지 그를 따라다니며 괴롭힐 것이었다.
"내 하나만 물어봅시다.”
퓌러쿠헨과 함께 나온 커피를 마시며 무솔리니는 그간 하지 못했던 질문을 던졌다.
"이탈리아를 이제 어떻게 할 셈이오?"
“걱정 마시오. 이탈리아에서 영토를 더 뜯어내거나 그러지는 않을 테니. 이탈리아를 남북으로 분단시킬 생각 역시 없고."
"그렇다면?"
"이탈리아의 영토와 주권은 유지될 것이오. 우린 어디까지나 이탈리아 정부의 요청에 따라 반군 진압을 위해 거병한 것이니까. 대신 이탈리아 사회 혼란 방지 및 뒷정리를 위해 한동안 국방군이 이탈리아에 주둔해야겠지.
그리고 독일이 내전 종결을 위해 힘을 썼으니 마땅히 그 대가를 받아야 하지 않겠소? 더군다나 이탈리아는 아직 독일에 배상금도 다 갚지 못했는데…………."
히틀러의 대답을 들은 무솔리니의 얼굴이 어그러졌다. 내 이렇게 될 줄 알았지. 그래도 국토가 분단되거나 독일에 영토를 추가로 더 뜯길 일은 없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국가사회주의를 받아들인 이탈리아는 다시 성장할 것이오. 예전과 같은 위치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유럽에서 나름 꿀리지 않는 국가가 되겠지. 이탈리아 국민들이 진심으로 국가사회주의의 이상을 추종하고 이를 따른다면 말이오.”
“그거, 참 다행이구려."
***
이탈리아 정부의 공식 요청을 받아 내전에 개입한 독일군은 압도적인 전투력으로 국민해방위원회와 파르티잔들을 때려잡기 시작했다.
이탈리아군 일부가 국민해방위원회 산하로 편입되긴 했지만, 여전히 국민해방위원회 전체의 전투력은 미약한 수준이었다. 비교 대상이 독일군이라면 그 격차는 더더욱 벌어졌고,
“제 나라 국민들을 죽이기 위해 외국 군대까지 끌어들이다니!"
"국왕과 파시스트당이 이탈리아를 배신했다!"
"동지들이여! 여기서 물러서면 안 됩니다! 끝까지 저 간악한 독재자와 침략자들에게 맞서 싸워야 합니다. 그래야 자유를-"
국민해방위원회는 자국민들을 죽이기 위해 독일군을 끌어들인 국왕과 파시스트당을 상종도 못 할 쓰레기들이라고 악에 받친 비난을 퍼부어댔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는 말이 있듯이, 정부의 행태에 분노한 국민들의 자발적인 봉기보다는 독일군의 포탄이 더 가까웠다.
이탈리아 국민들이라고 8년 전 자국과 전쟁을 치렀던 독일의 군대가 다시 자국 땅에 들어온 점은 탐탁지 않았다. 하지만 히틀러가 이탈리아의 국토와 주권은 존중될 것이며 어떠한 추가적인 영토 할양 요구도 없을 것이라고 발표하자 사람들은 더 이 상 나서지 않았다.
이미 독일이 개입한 것만으로도 게임 끝인데 여기서 뭘 어떻게 해?
무능한 정부와 국민해방위원회 사이에서 간을 보던 장군들도 독일의 개입이 본격화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반군 진압에 열을 올렸다. 오히려 더욱 열심히 싸웠다.
만약에 국민해방위원회가 승리해 왕정이 폐지되고 신 정부가 세워진다면 정부 밑에서 진압에 열심이었던 자들은 모두 교수대에 매달릴 것이다. 그렇기에 이탈리아 장군 중 적지 않은 자들이 뒷구멍으론 국민해방위원회와 거래를 하며 간을 보고 있 었다.
최악의 사태를 대비해 적어도 목숨은 건질 보험 하나 정도는 마련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독일이 개입하면서 이 싸움이 누구의 승리로 끝날지 명백해졌다.
"빨갱이들을 모두 죽여라!"
"국왕 폐하께 반기를 든 반역자 새끼들!!"
"오물은 소독이다!"
자신의 충성심을 입증하고 내전이 끝난 후 한 단계 더 높은 직위로 올라가기 위해선 전공이 필요했다. 남들보다 더 큰 전공이.
국민해방위원회와 파르티잔들도 물러설 곳이 없었기에 필사적으로 싸웠다. 하지만 화력과 숫자의 차이가 너무나 컸다.
주특기인 게릴라전으로 정부군과 독일군의 발을 묶어보려고 해도, 오래 끌지 못하고 돌파당하기 일쑤.
독일이 개입을 선언한 시점부터 싸움의 승패는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시간을 얼마나 끄느냐의 차이일 뿐, 국민해방위원회에 승산은 없었다.
한때 세계의 중심이라 불렸지만, 이제는 허울뿐인 강대국 타이틀조차 잃어버린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는 진하디진한 선홍색 피로 물들었다.
독일군과 정부군은 후일을 대비해 로마를 공습하지 않았다. 그 대신, 진입에 앞서 삐라를 살포했다.
-로마 시민 여러분! 반란군에 협조하지 말고 집안에 계십시오. 여러분 자신과 여러분 가족의 안전을 생각하신다면 결코 밖으로 나오시면 안 됩니다. -반란군의 도피 및 은신을 돕는다면 국가에 대한 반역행위로 간주하여 법정 최고형을 선고받을 수 있습니다. 반란군의 선동에 넘어가지 마십시오.
-반란군의 체포 및 색출에 도움을 준 시민들은 그에 맞는 포상이 따를 예정입니다.
갈라치기. 적을 분열시키고 자기들끼리 물어뜯게 만드는 최고의 방법.
그리고 국민해방위원회에도 도망칠 구석을 마련했다.
-지금이라도 무기를 내려놓고 얌전히 투항한다면 최대한 선처를 해주겠다.
-항복을 거부하고 계속 싸운다면 너희의 가족과 친구, 친척까지 모조리 체포하겠다. 잘 선택하도록.
-반란을 일으킨 수뇌부를 체포하는 데 도움을 준다면 반란에 가담한 사실을 불문에 부치고 포상하겠다.
독일의 개입 이후로 혁명의 성공 가능성을 포기한 로마 시민들은 로마 일대에서 시가전이 벌어지는 동안 문을 걸어 잠갔다.
눈치 빠른 이들은 잽싸게 튀어서 정부군 혹은 독일군에게 항복했다. 일부는 죄의 사면을 위해 확성기를 들고 옛 동지들에게 항복을 권유했다.
"동지들, 혁명은 끝났소!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현실을 보시오!"
"이탈리아는 분열되어선 안 됩니다. 이제라도 우리는 뭉쳐야- 컥!"
"닥쳐라 쓰레기들아!"
"애미 뒤진 새끼들! 파쇼들의 창녀들!"
아무런 보호 장치 없이 확성기 하나, 백기 하나만 들고 투항을 권유하러 간 파르티잔들은 동지들의 손에 죽음을 맞이했다.
그리고 그 즉시 포격이 가해졌다.
"원수 각하. 질문 하나만 해도 되겠습니까?"
"음, 물론이오."
질문하는 것을 허가받은 이탈리아군 장군은 누가 들을세라 목소리를 낮추었다.
"그 파르티잔들을 항복하면 전부 살려두실 겁니까?"
"물론이오. 그들을 모두 다 처형할 수는 없으니 말입니다."
케셀링은 사람 좋아 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국민해방위원회에 가담한 이탈리아인들이 얼마나 되는데 이들을 모두 처형했다간 이탈리아의 모든 강은 피로 물들 것이다.
당연히 이탈리아인들은 다시 한번 들고 일어설 테고, 내전은 수십 년 동안 지속될 것이다.
총통의 지시에 따라 케셀링은 국민해방위원회에 가담했던 파르티잔들이라도 투항자에 한해서는 자비를 베풀 생각이었다.
“그래도 어느 정도 지위가 있는 놈들에겐 본보기를 보일 필요가 있겠지요. 말단들은 몰라도 윗대가리들은 경우가 다르니 말이오."
"허허허...... 그, 그렇지요?"
"또 하나, 투항을 거부하는 자들 역시 모두 처형 대상입니다."
투항을 거부하고 저항하다가 포로가 된 자들은 내전이 종식되면 전부 처형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당장은 그럴 수가 없으니, 일단은 살려뒀다. 지금은 전투가 중요하지, 처형은 그다음 문제였다.
정부군과 독일군의 합동 공격으로 국민해방위원회의 영역은 날이 갈수록 빠르게 축소되어 갔다.
"혁명은 실패했소."
마지막 국민해방위원회 회의에는 많은 이들이 참석하지 못했다. 정부군과 독일군의 공습에 사망했거나, 체포되어 처형되었거나, 혹은 가족을 데리고 도망쳤거나.
공산당 당수 톨리아티와 그 추종자들도 자리에 없었다. 그가 공습에 죽었다는 소리는 듣지 못했으니 아마도 도망치는 중일 터.
참석자들의 수보다 빈자리가 더 많은 회의에서 보노미는 침통한 얼굴로 혁명의 실패를 선언했다.
혁명은 실패했고 많은 동지가 사살당하거나 혹은 도망치는 중이다.
이제 다시는 이탈리아에 혁명의 불길이 타오르는 일은 없으리라.
"당신은 어떻게 하실 겁니까?"
초췌해진 가스페리가 힘겹게 물었다. 묻지 않아도 그 또한 답을 알고 있었다.
"나는 도망치지 않을 거요. 도망칠 곳도 없고, 그럴 이유도 없으니.”
"..."
"이탈리아 만세. 자유 만세.”
보노미는 마지막 유언을 남긴 후 품에서 권총을 꺼내 관자놀이에 대고 방아쇠를 당겼다. 피가 점점이 뿌려졌다.
갑작스러운 사태에 참석자들은 매우 놀랐지만, 가스페리는 당황하지 않았다.
이미 예정된 일이었다. 나치의 군대가 이탈리아 국경을 넘었을 때부터 혁명은 실패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가스페리는 호주머니에 넣어둔 알약을 꺼냈다. 그의 옆에 앉은 동지가 그것을 보고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가스페리는 알약을 깨물었다.
아몬드 향기를 풍기며 가스페리는 죽음을 맞이했다.
순식간에 국민해방위원회의 거물 2명이 죽음을 맞이했다. 회의는 그대로 끝이 났고, 참석자들은 황급히 퇴장했다. 더 늦기 전에 지금이라도 도망쳐야 했다. 조금이라도 더 오래 살고 싶다면. 지금 도망친다고 해서 딱히 가망성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이제 어떻게 합니까, 동지?"
"프랑스, 그래, 프랑스로 가지. 프랑스로 가서 배를 타고 미국으로 가는 거야. 그다음 소련으로 가지. 소련 동무들의 도움을 받으며 다시 힘을 기르는 거야."
톨리아티와 이탈리아 공산당의 수뇌부는 프랑스로 가고자 했다. 프랑스도 독일의 입김이 강하게 부는 곳이었지만, 그곳 외에는 그들이 갈 수 있는 곳이 딱히 없었다.
하지만,
"너희들 지금 뭐 하는 거야!"
"입 닥쳐! 이 개새끼들아!"
“네놈들을 믿은 게 실수였어. 네놈들의 거짓말만 믿지 않았어도 이 지경까지 오지도 않았다고!"
“이 돼지 같은 새끼들. 혁명 운운할 때는 언제고 지금 와서 도망치려고 해? 약아빠진 새끼들.” 톨리아티는 프랑스행 배에 오르기도 전에 믿었던 동지들의 배신으로 독일군에게 체포되었다.
그렇게 혁명은 끝났다.
셀 수 없이 많은 피의 무덤을 남긴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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