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gacy of the Empire part 8
<제국의 유산 (8) >
밥을 먹을 때가 됐기에 우선 배부터 좀 채우고 그다음 남은 안건에 대해 토의하기로 했다.
어차피 총통관저에서도 온갖 진귀한 요리를 배불리 먹으며 지내던 터라 백악관에서의 만찬이 특별히 와닿지는 않았다. 평소에 자주 먹던 것들이기도 하고. “듣자 하니 총통께선 미국 요리를 특히 좋아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이거이거, 1급 비밀이었는데 언제 들켰는지 모르겠군요."
엄밀히 말하자면 미국 요리를 특히 좋아하는 게 아니라 미국 요리도 좋아하는 거지만.
“하하하. 입맛에 좀 맞으시는지요?"
“너무 맞아서 살찔 것 같습니다.”
백악관 요리사들의 음식 만드는 솜씨는 뛰어났다. 총통관저의 요리사들 솜씨와 견줄만한 정도로.
그래도 본고장 요리들이라 독일에서 먹던 것들과는 조금 차이가 있었다. 더 기름지고 덜 맵다고 해야 할까(그런데 이건 내가 맵게 먹어서 그런 것도 있다). 독일에서 먹은 적 없는 요리들도 많았다. 칠면조 구이라던가 클램차우더, 캐비어를 올린 아이스크림 등등.
그런데 이런 것들은 독일에서도 충분히 먹을 수 있는데 굳이 흥미가 안 생겨서 안 먹어본 것들이다.
칠면조 구이는 따뜻했지만, 너무 뻑뻑했고, 클램차우더는 무난한 맛이었다. 캐비어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비리고, 짰다. 왜 아이스크림에 올린 건지 이해가 갔다.
화려하고 기름진 요리들과 더불어 백악관만의 특별한 레시피로 만든 칵테일(이게 진짜인지는 모르겠다)도 제공되었는데 맛은……… 솔직하게 말해서 레모네이드가 훨씬 나았다.
그렇게 괴악한 맛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내 입맛에는 맞지 않았다.
만찬이 끝나고 잠시 소화를 시키면서 시간을 보낸 뒤 회담이 재개되었다. 우리는 조금 전 회담에서 못다 한 얘기를 나눴다.
“남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듀이의 질문. 알다시피 남미는 미국의 안마당이나 다름없는 곳으로 이미 미국은 1823년에 먼로 독트린을 선언해 남미가 자신들의 나와바리임을 공개적으로 못 박았다.
다만 이 당시 미국은 국력이 삼류 수준에 불과한 약소국이었기에 철저히 무시당했지만,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후에는 누구도 남미를 건드릴 생각을 하지 못했다. 지금 역시 마찬가지.
“전 세계가 남미에 대해서 미국의 우선권을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물론 독일도요."
“그렇군요.”
듀이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여전히 눈빛에는 일말의 의미심장함이 담겨 있었다. 뭐지?
“최근 남미에서 불온한 움직임이 많이 보인다는 보고가 자주 올라와서 말입니다.”
아. 그래서였구먼.
남미에 침 좀 발라보겠다고 미국과 전쟁을 벌일 생각은 없지만, 그렇다고 우리에게 무기 좀 팔아달라고 알아서 접근하는 손님들 역시 내칠 생각이 없기에 장사 좀 했다. 아르헨티나는 말할 것도 없고, 칠레, 우루과이, 볼리비아는 독일제 무기를 구입해 자국 군대를 무장시켰다.
무기의 사용법을 전수하기 위해 독일군 교관들이 남미로 건너갔고 지금도 꾸준히 교류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눈에는 이 모든 게 자신의 안방으로 여기던 남미에 독일이 눈독을 들이는 모습으로 밖에 보이지 않을 터.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
듀이가 원하는 건 거창한 게 아니었다. 남미가 자신들 나와바리라는 것을 우리가 인정하는 것뿐.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독일은 남미에까지 손을 뻗을 생각이 없습니다.”
"호오?"
아니. 상식적으로 당연한 거 아니냐.
난 너희랑 전쟁할 생각 없다니까? 그냥 무기만 조금 판 거라고. 물론 미국 입장에서는 그 무기 좀 판 것도 대단히 언짢겠지만, 우린 정말로 다른 의미가 없다.
우리 장군 나리들은 남미를 독일 편으로 만들어 미국에 대항한다는 원대한 야망을 꿈꾸고 있을지 몰라도 나는 정말로 미국과 전쟁을 할 생각이 없다.
자원도 많고 땅덩어리도 넓으면서 정작 기본적인 경제관념조차 없어서 툭하면 경제 말아먹고 쿠데타 일어나는 게 일상인 곳을 먹자고 미국과 나라의 명운을 건 맞다이를 뜰 생각은 하나도 없다. 무기를 판 건 어디까지나 돈 좀 땡겨보려는 생각일 뿐. 그리고 그렇게까지 많이 판 것도 아니다.
미국이 무상으로 남미 국가들에 뿌린 무기가 우리가 지금까지 팔아먹은 무기보다 많으면 많지 결코 적지 않을 거다.
내가 이 점을 분명히 주지시키자 듀이는 미소를 지었다.
“역시 이곳으로 총통을 초청하길 잘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솔직하신 분인 줄 알았다면 더 빨리 만났을 걸 그랬군요.”
“별말씀을. 오히려 우리 쪽에서 대통령을 초청했었을 겁니다.”
***
미리 말해두지만, 남미 문제에서 우리가 양보만 한 건 아니다.
미국에는 없지만, 독일에는 있는 것. 핵의 위험성을 의식했는지 듀이는 단순히 무기를 파는 것에는 자신도 건드리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군사고문단은 조금 생각해보겠지만, 적정규모를 유지하기만 하면, 이 또한 묵인하겠다고도 했다.
남미에 수상한 기지를 짓는다거나 군사고문단이 쿠데타를 사주해 정권을 뒤엎는다거나 남미 국가 중 하나가 추축국에 가입한다면 얘기가 좀 달라지겠지만.
그렇게 회담을 마무리 짓고 숙소로 돌아오자, 진이 다 빠졌다.
“고생하셨습니다. 총통 각하.”
"얼른 안으로 들어오시지요.”
“그래, 고생 좀 했네.”
괴링이 손바닥을 비비며 나를 맞이했다. 헤스도 괴링 옆에 서서 꾸벅 고개를 숙였다.
“미국 대통령과는 대화가 좀 통한 것 같습니까?”
“안 통하는 상대는 아니더군.”
나와 듀이는 각자의 영역을 인정받고 어디를 건드리면 안 되고 어디는 중립으로 놔둘지 합의했다. 그리고 3차 세계대전으로 세계가 다시 개판 나는 것을 피하고자 오늘의 약속을 꼭 지키기로 다짐했다.
이 약속이 과연 철저하게 지켜질지는 조금 의문이 든다만, 둘 다 3차대전은 원치 않으니, 적정선에서 멈추겠지. 단순히 지도에 선 그어서 여긴 내 구역 거긴 네 구역으로 정하는 것 말고도 여러 건설적인 논의가 오갔다.
경제협력부터 인류를 괴롭히고 있는 각종 질병 퇴치를 위한 합동 연구까지.
이 부분에 관해선 듀이도 나와 의견이 일치하여 매우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대화가 오갔다.
우리 둘 다 주목한 부분은 소아마비.
세상에는 무서운 질병이 많지만, 1940년대에 가장 무서운 질병을 뽑으라면 단연 1위가 소아마비다.
소아마비(小兒痲痺)라는 이름과 다르게 이 병은 성인이 된 후에도 걸릴 수 있는 데다 인체에 굉장히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기기에 전 세계가 소아마비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본인부터가 소아마비의 희생자였던 루즈벨트는 1938년에 소아마비 국립재단을 설립해 막대한 금액의 예산을 쏟아부으며 소아마비 백신 개발에 총력을 기울였고, 이는 후대에도 쭉 이어지고 있었다.
루즈벨트가 내 입장에서는 대단히 짜증 나는 인간이긴 해도, 이거 하나만큼은 칭찬해 줄만 하단 말이지.
명석한 두뇌를 가진 독일 과학자들도 힘을 합치면 소아마비에 관한 연구가 훨씬 더 진척되지 않겠느냐고 제안하자 듀이도 선뜻 동감을 표했다.
이 부분에 관해서는 나중에 조금 더 상세하게 논의하기로 했다.
“그나저나 요즘 내가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는 게 실감이 나네. 몸이 예전 같지 않아."
“무, 무슨 그런 말씀을! 총통 각하께선 아직 정정하십니다. 벌써부터 그런 나약한 말씀을 하셔서 되겠습니까?”
“맞습니다, 총통 각하! 독일 국민은 오직 총통 각하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진짜로 한 소리인데 두 녀석은 다른 생각을 했는지 입에 발린 아부를 늘어놓았다.
전부터 느낀 거지만 몸이 확실히 예전 같지 않다.
날마다 개인 코치까지 붙여서 운동도 열심히 하고 그랬건만 그런데도 나이는 속일 수 없는지 몸이 부쩍 무거워진 게 느껴졌다. 체중은 전과 동일한데도 말이다. 요즘은 간단한 체조를 하는 것에도 힘이 들었다. 관절은 삐거덕거리지, 찬물을 마시면 이가 시리지, 조금만 달려도 금방 숨이 차지.
젊었을 때의 육체가 사무치게 그립다. 아, 젊음이여.
"그래서 말인데."
“예.”
“이 건만 잘 마무리되면 나도 슬슬 은퇴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것 같네.”
"......????"
“으, 은퇴라고 하셨습니까………?”
“그래. 은퇴."
13년 동안 일했으면 됐지. 가난뱅이 국가를 부강하게 만들고, 전쟁해서 이기고, 마침내 유럽을 완전정복하고 미국과 견주는 강대국으로 만들어놨으면 내 할 일은 다 한 거라고 본다. 여기서 뭘 더 바래?
이제 나도 슬슬 맘 편히 쉴 때가 되지 않았냐고 말하려는 순간 괴링과 헤스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동시에 바닥에 머리를 박았다.
어찌나 세게 박았는지 쿵쿵 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총통 각하!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아직, 아직 독일은 총통 각하가 필요하십니다!”
“부디 말씀을 거두어주십시오!"
"거두어주십시오!"
고개 들어, 씨발.
갑작스러운 난동에 내가 다 당황스러웠다. 이놈들이 뭘 잘못 먹었나? 하지만 이 두 녀석은 내가 조금 전에 한 말을 철회하기 전까지는 고개를 들 생각이 없어 보였다.
독일에서 내로라하는 권력자들이, 나는 새도 떨어뜨릴 권력을 가진 녀석들이 조선 시대 배경의 사극에 나오는 신하들처럼 고개를 조아리며 명을 철회해달라고 애걸하는 모습이 참 가관이었다.
하지만 이 녀석들은 진심이었다. 진심으로 내가 은퇴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헤스는 몰라도 괴링은 차기 총통으로 지명까지 됐는데도 부디 내 은퇴를 번복해달라고 애걸복걸이었다.
“알았으니 고개 들게. 밤늦은 시간에 무슨 소란인가. 그만 자중하게.”
“총통께서 저희의 요청을 받아들이겠다고 말씀하시기 전까지는 이 상태에서 움직이지 않겠습니다!”
헤스는 자신의 말이 진심이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이마로 바닥을 내리찍었다. 두꺼운 카펫이 깔려있다지만 제법 충격이 클 터. 그러자 괴링도 이에 지지 않겠다는 듯이 머리를 내리찍었다.
“총통 각하. 독일에는 총통 각하를 대신할 사람이 없습니다. 총통 각하가 아니라면, 누가 독일을, 유럽을 이끌어 나가겠습니까?"
“괴링. 자네가 있지 않나. 자네라면 분명-"
“저는 아직 준비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부디! 제발!”
괴링 왈․ 자기는 아직 준비가 덜 됐으니 내가 최소 10년은 더 이 자리에 있어야 한단다.
20년이 누구 집 애 이름도 아니고, 내가 지금까지 13년을 해왔는데 20년이라니. 기가 차서 원.
“난 내가 할 일을 다 했네. 자네들이 생각해도 그렇지 않나?”
"......"
“난 이제 늙었고, 이제라도 마음 편히 쉬고 싶네. 내가 언제까지 일해야 하나. 그러니까 얼른-”
“안 됩니다! 총통 각하!”
“독일을 이끌어 나가실 분은 오직 총통 각하 한 분이십니다!"
아, 진짜.
무려 1시간 40분에 걸친 긴 실랑이 끝에 내가 당분간은 총통직을 계속 이어나가는 것으로 정리되었다.
겨우 고개를 든 괴링과 헤스의 이마에는 시퍼런 멍이 들었지만 둘은 내 은퇴를 막았다는 것에 안도했는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환장하겠네, 진짜.
***
소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미국에서 회담을 마치고 베를린에 돌아왔더니, 그새 소문이 독일에도 퍼졌는지 저마다 내게 만남을 청해왔다.
하여간 입 싼 녀석들 같으니라고.
“총통 각하! 부디, 부디 은퇴만큼은 안 되십니다!"
“총통 각하께선 독일을 이끌어나가실 의무가 있습니다!”
“그 누구도 총통 각하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프리드리히 대왕, 비스마르크 총리께서 부활한다고 해도 저희와 같은 말씀을 하실 겁니다!"
“부디 저희를! 독일을 버리지 마십시오!"
버리긴 뭘 버려, 이놈들아. 오버도 적당히 해야지.
은퇴한다고 말한 것도 아니고 생각해본다는 말만 했는데도 이 난리를 치니, 아예 여기서 은퇴하겠다고 대국민발표까지 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참 궁금해졌다.
그런데 진짜로 그랬다간 심장마비를 일으키거나 전 국민을 이끌고 관저 앞에 엎드려 비는 일이 생길까 봐 차마 그러지는 못했다.
할 수 없는 나는 괴링과 헤스에게 했던 말을 괴벨스, 힘러, 카이텔, 브라우히치 등등에도 같은 말을 반복해서 말해야 했다. 마치 앵무새가 된 느낌이었다. 지위가 존나게 높은 앵무새. 그렇게 나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지금 이 직위를 역임하게 되었다. 당연히 내 유쾌한 은퇴 라이프는 그만큼 뒤로 쭉 밀렸고.
썩을.
***
워싱턴에서 독일 총통과의 회담 결과를 두고 이런저런 논의를 하고 베를린에서 한 편의 블랙 코미디극이 펼쳐지고 있을 때, 도쿄에서는 전범들의 운명이 결정되었다.
“-하여, 피고에게 사형을 선고한다.”
핵심 전범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사형을 선고받았다.
사형을 선고받은 전범 중에는 천황 히로히토도 포함되어 있었다.
태양신 아마테라스의 후손이라 불리며 일본의 살아있는 신으로 군림했던 그조차 사형을 선고받자 눈을 감고 고개를 떨구었다. 자신에 대한 사형 판결문이 떨어지는 순간, 히로히토의 뇌리에 불현듯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이 있었다.
만약 자신이 군부의 폭주에 제동을 걸었다면.
혹은 미국과의 전쟁에 반대했더라면.
지금 일본은 다른 모습이지 않았을까.
하지만 이제 와서 후회해봤자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입안에 맴도는 씁쓸함만 배가되었을 뿐.
진주만 공습의 실행자 야마모토 이소로쿠와 외무대신 도고 시게노리, 시게미쓰 마모루는 각각 25년, 20년, 10년의 금고형을 선고받았다.
야마모토와 도고처럼 사형과 종신형을 피한 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기시 노부스케처럼 실제 역사에서 불기소처분을 받았던 이들도 대거 기소되어 처벌을 받았다.
군부 인사 중 유일하게 무타구치 렌야 정도만이 2년형이라는 가벼운 형을 선고받았고 일본 황도파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극우 사상가 오카와 슈메이는 무죄를 선고받고 석방되었다.
이렇듯 처벌을 피하거나 아주 가벼운 형을 선고받은 이들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그만큼 재판은 철저하고 엄격했다.
비단 군인들과 관료들뿐 아니라 전쟁에 협력한 기업인들도 침략전쟁을 부추기고 이를 지원했다는 죄목으로 체포되어 재판을 받았다.
그나마 직접적으로 전쟁을 주도하지는 않았다는 점이 인정되어 사형이나 종신형은 선고되지 않았지만, 그들의 몸통이었던 재벌들은 조각조각 나뉘었다.
일본이 전쟁 중에 사용한 각종 전쟁 병기들은 압수되어 해체되거나 바다에 수장되거나 혹은 독립한 신생 국가들에 배상의 일부로 나누어 줬다.
전쟁 중 일본이 바다 곳곳에 살포한 기뢰들을 처리하기 위해 일본 해군 소속 일부 인원은 소해부대에 소속되어 자신들이 바다에 살포한 기뢰들을 제거하러 다니거나 아직 귀국하지 못한 동남아와 중국의 일본군과 일본인 거주 민들을 일본으로 실어나르는 역할을 맡았다.
이들 모두 임무가 끝나는 즉시 해체가 예정되어 있었다.
앞으로도 일본이 군대를 가지는 일은 미국이 망하지 않는 이상 영원히 없을 예정이었다.
미국을 위시로 한 연합국은 일본을 군대가 없는, 그렇기에 스스로 보호할 힘이 없어 영원히 보호-감시-를 받아야 하는 어린 양으로 만들기로 마음먹었고, 그 계획을 실천에 옮길만한 충분한 힘이 있었다.
오만했던 태양은 끝내 제 스스로 영원히 몰락하고 말았다.
이제 다시는 그 태양이 떠오르는 일은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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