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h to ruin part 5
<파멸의 길 (5) >
“출동이다!”
“신사 나리들 도우러 간다! 서둘러!"
패튼은 몽고메리를 돕기 위해 후방 예비대로 빼둔 2개 사단의 투입을 결정했다.
하지만 그가 출동 명령을 내리기 무섭게 문제가 곳곳에서 발생했다.
“야, 뭐해? 왜 움직여??
“중사님, 이거 안 움직입니다.”
“뭐라고??
“엔진이 고장 난 것 같습니다!”
셔먼 전차들, 특히 중량을 한계치까지 증강한 점보 셔먼도 움직이는 데 무리가 없었지만, 엔진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 영국으로 보내진 퍼싱 전차들은 달랐다. 엔진에 시동을 걸기 무섭게 고장을 일으켜 퍼지는 전차들이 속출했다.
“가뜩이나 속도도 느려터진 놈이 엔진까지 맛이 가버리면 어쩌자는 거야!"
전차병들은 울분을 토했다.
방어선까지 이동하는 데만 해도 퍼싱 전차들은 절반 이상이 트러블을 일으켜 그때마다 정비병들이 달라붙어 수리해가며 겨우 목적지에 도착했다. 똑같이 출발한 셔먼 전차들이 방어선에 도달하기까지 어떤 고장도 일으키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퍼싱의 신뢰성은 보통 심각한 수준이 아니었다.
“이거 제대로 좆됐군. 여기선 못 고쳐.”
“이제 어떡합니까?”
“어떡하긴 뭘 어떻게 해. 정비병들에 맡겨야지.”
엔진에 트러블이 생긴 퍼싱들은 정비중대에 맡겨져 수리받았다. 일단 상황이 급하니 퍼싱 전차들 대신 기동성이 좋은 셔먼들이 먼저 움직였다. 미군 진영에서 영국군 작전구역까지의 거리는 그렇게 멀지 않았다.
그러나 독일군의 진격 속도는 미군의 예상보다 빨랐고, 영국군의 전투 의지는 미군과 독일군의 예상보다 낮았다.
“중위님. 제리들이 옵니다!"
“엎드려라. 놈들이 지나갈 때까지 숨도 쉬지 마.”
“예?"
“바주카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데 뭔 수로 전차랑 싸우게. 어차피 우리만 가만히 있으면 저놈들은 아무것도 몰라. 그러니 다들 닥치고 있어.”
싸워봤자 제리들을 얼마나 막을 수 있을까? 5분? 10분? 그 대가는 전멸. 뭘 택할지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어차피 진 전쟁. 용감히 싸워봤자 이기지도 못할 테니 살아남는 게 중요했다. 살아남으면 뭐라도 할 수 있지만, 죽으면 그대로 끝이니까.
어쩌다 용기를 내 독일군과 싸우는 영국군도 파도에 휩쓸리듯이 밀려나기 일쑤였다. 빈약한 무기와 그보다 더 빈약한 사기로는 강철의 파도를 막을 수 없었다. “전원, 전투 준비!”
독일군 판터의 선명한 엔진음을 들은 영국군은 식은땀을 흘리며 곧 다가올 전투에 대비했다.
“대전차포 발사 준비!”
“반드시 한 방에 명중시켜야 한다.”
명령을 내리는 장교들은 대부분 젊었지만, 그들의 명령을 받는 병사들은 장교들과 비교해서 나이가 너무 적거나 혹은 너무 많았다.
일부는 급하게 징집된 탓에 군복 대신 사복에 홈가드 완장만 달랑 차고 있었다.
한때 조국을 훈족들로부터 지키겠다는 자부심으로 스스로 입대한 이들이지만 잇따른 패배와 국왕의 충격적인 죽음은 이들에게 남아있던 애국심과 사기를 단번에 앗아갔다. 이제 그들은 애국심으로 싸우지 않았다. 그저 자신들의 수명을 조금이라도 더 연장하기 위해 싸울 뿐이었다.
“빌어먹을 양키들은 대체 언제 오는 거야??
“낸들 알겠냐? 오다가 교통체증이라도 걸렸나 보지.”
“씨발. 우린 이제 다 죽었다.”
오매불망 미군의 지원을 기다리던 병사들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 미군과 눈앞의 독일군, 그리고 자신들을 사지로 내몬 처칠에게 저주를 퍼부었다.
“발포!"
독일군 전차가 다가오자 6파운더가 포구에서 불을 내뿜었다.
어둠 속에서도 포수는 용케 적 전차에 명중시켰지만, 철갑탄은 장갑을 뚫지 못하고 미끄러졌다.
그 광경에 병사들은 저도 모르게 탄식했다.
“앞에 토미들이다. 프란츠, 유탄으로 날려버려.”
“알겠습니다!”
판터의 75mm 포가 불을 뿜고 유탄이 참호에 떨어져 병사들을 허공으로 날려 보냈다.
6파운더가 재차 불을 뿜었지만, 결과는 이번에도 도탄이었다. 이번에는 보통의 철갑탄이 아닌 관통력이 높은 피모철갑탄을 사용했는데도 말이다.
-콰앙!
판터가 다시 발포하고, 6파운더의 운용인원들은 전멸했다. 참호의 보병들은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기관총을 발사했다.
당연하게도 루이스 경기관총은 판터에 어떠한 피해도 주지 못했다. 기껏해야 MG40을 잡은 통신수가 예광탄 불빛에 눈이 부시다며 짜증을 낸 게 전부.
루이스 경기관총을 잡은 홈가드 대원이 벌집이 되어 온몸의 구멍에서 붉은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중년의 상사가 아무나 기관총을 잡고 쏘라고 소리쳤지만, 누구도 감히 나서지 못했다.
전차들이 참호를 밟고 지나간 뒤, 보병들이 돌격해왔다. 가망이 없음을 깨달은 병사들은 바로 총을 버리고 손을 들었다.
“이 병신들아! 싸워! 싸우라고! 조국을 제리들에게 팔아먹-”
총성이 울리고, 병사들에게 싸우라고 소리치던 장교가 쓰러졌다. 장교의 뒤통수에 총알을 박아넣은 병사가 중얼거리듯이 말했다. “좆까, 씨발. 싸울 거면 너나 싸워."
장교는 이미 죽었기에 독일군과 싸울 수 없었다. 병사는 행여 적군이 오해할까 서둘러 총을 버린 뒤 남들처럼 두 손을 번쩍 치켜들었다. “쏘지 마라! 항복한다!”
***
벨기에군과 네덜란드군은 의외로 열심히 싸웠다.
열심히‘만’ 싸웠다.
-캉!
“하핫! 이 병신들, 백날 쏴봐라. 모조리 다 튕겨 내줄 테니.”
벨기에군이 쏜 2파운더는 헷처의 전면장갑에 튕겼다.
헷처의 포수는 침착하게 포를 움직여 섬광이 날아온 방향으로 유탄을 발사했다. 대전차포병들은 곧 침묵했다.
중장갑의 헷처도 무서운 상대였지만 연합군은 그보다 불칸 유탄발사기를 더 두려워했다.
75mm 포탄만큼의 화력은 없고, 장갑 관통능력은 더더욱 없는 물건이지만 보병들을 상대하는데 이보다 더 효과적인 무기도 없었다.
독일군은 보병장갑차에 불칸을 탑재하곤 전진하면서 40mm 유탄을 마구 날려댔다. 유탄이 폭발할 때마다 주인을 잃은 살점과 뼛조각이 땅바닥에 튀었다.
영국군이 벨기에군에게 선심을 쓰듯이 나눠준 보이즈 대전차소총이 불을 뿜었다.
총탄은 Sd.Kfz 251의 정면에 맞았다. 총탄을 맞은 장갑차는 정지했지만, 유탄발사기 사수는 당황하는 기색 없이 탄창을 갈아 끼우고 재차 발포했다.
대전차소총 사수가 유탄발사기 사수를 노리고 방아쇠를 당기려는 찰나, 선명한 오렌지색의 화염 줄기가 날아왔다.
거리가 가까웠다면 즉사했겠지만, 거리가 애매하게 멀었던 탓에 대전차소총 사수는 즉사하지 못하고 몸에 불이 붙었다.
끼아아아아아아!!!"
전신이 불에 타들어 가는 고통에 벨기에 병사는 땅바닥을 구르며 비명을 질렀다.
화염방사기를 장착한 살라만더와 플람판처바겐(Flammpanzerwagen, 화염방사장갑차) Sd.Kfz 251/16도 불칸 못지않게 연합군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마치 신화 속의 용처럼 포구에서 화염을 뿜어대는 화염방사전차는 보병들에게 지옥에서 올라온 악마나 다름없었다.
화염방사차량이 나타난 것만으로도 전투 의지를 잃고 도주하거나 항복하는 병사까지 나올 정도로 화염방사차량의 악명은 매우 유명했다.
벨기에군과 네덜란드군. 홈가드의 노병들로 구성된 허접한 방어선은 금방 돌파되었다.
독일군은 성난 코뿔소처럼 앞을 가로막는 모든 장애물을 실력으로 돌파하며 3년 전의 프랑스에서 그랬던 것처럼 고속으로 전진했다.
“33사단 방어선 돌파! 독일군 진격 중!”
“벨기에군과 네덜란드군과도 연락이 두절되었습니다!”
얼굴이 사색이 된 참모들의 보고는 비명과 구분이 어려웠다.
이젠 8군 사령부에서도 독일 전차들이 내는 엔진음을 들을 수 있었다. 덩달아 독일군이 외치는 만세 소리도.
모렐 알약이 가져다주는 환각효과에 빠진 독일 병사들이 외치는 후라(Hurra) 소리가, 몽고메리에겐 저승에서 들려오는 망자들의 외침처럼 느껴졌다.
미군과 교신하던 중위가 패튼이 보낸 지원군이 독일군과 접촉했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몽고메리는 그런 보고와 상관없이 자리를 뜰 준비를 했다. 더는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전방에서 들리는 저 포성이 독일군과 미군이 서로 교전하면서 나는 소리라고 해도, 독일군 일부가 미군을 무시하고 곧장 이곳으로 진격하면 몽고메리와 그의 참모들은 꼼짝없이 포로가 될 것이었다. 비록 전쟁에서 지고 있지만, 몽고메리는 적의 포로가 되기 싫었다.
“젠장맞을. 제리들에게 쫓기는 신세라니.”
명예로운 영국 육군의 장군인 자신이 적의 포로가 될까 도망친다니.
참으로 모양 빠지는 일이 아닐 수 없었지만, 그렇다고 사령부에 그대로 남는다는 선택지는 너무 위험했다.
몽고메리의 명령대로 취사병, 헌병, 행정병들이 야전삽으로 대충 판 엉성한 참호에 들어가 독일군과의 교전에 대비했다.
그들은 몽고메리의 명령에 따라 최후까지 싸워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하지만 병사들의 표정을 보니, 이들이 그리 오랫동안 싸워줄 것 같지 않았다.
“얼른 가지.”
“예, 각하.."
몽고메리가 다임러 딩고 정찰장갑차에 올라타자마자 운전병은 전속력으로 차를 몰았다.
브렌건 캐리어 3대가 몽고메리와 참모들을 엄호하기 위해 함께 달렸지만, 브렌 경기관총이 무장의 전부인 탱켓이 그리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았다.
차를 타고 도로를 달리는 동안 몽고메리는 오만 생각이 다 들었다.
굴욕적인 기분은 물론이고, 이 전쟁에서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도무지 들지 않았다.
인정할 건 인정하자. 전쟁은 졌다. 어느 날 갑자기 히틀러가 암살당하고 독일에서 내전이 터지기라도 하지 않는 이상 영국이 살아남을 길은 요원했다. 캐나다로 도망쳐 망명정부를 구성한다면 전통 영국 정부라는 명맥은 이을 수 있을 것이다.
제아무리 날고 기는 제리들이라고 해도 대서양을 건너 아메리카 대륙까지 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울 터.
하지만 그건 영국도 마찬가지였다.
미국과 힘을 합친 상황에서도 저 훈족들에게 나라를 빼앗기게 생겼는데, 언제 브리튼 섬에 재상륙해 독일군을 몰아낼 수 있을까? 앞으로 여생을 브리튼 섬이 아닌 캐나다에서 보내며, 다시는 이 땅을 밟지 못하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쓰라렸다.
그런 생각을 하며 침울해져 있는데, 별안간 앞쪽에서 낯선 엔진음이 들렸다.
이 소리는 설마………….…
“도, 독일군입니다!!”
운전병이 비명을 질렀다. 저 멀리서 독일군의 푸마 장갑차 2대가 쫓아오고 있었다.
영국군 차량을 발견한 푸마는 기동을 멈추고 천천히 포탑을 돌렸다.
숫자는 영국군이 더 많았지만, 그들에겐 장갑차를 격파할 수 있는 수단이 없었다. 푸마의 50mm 주포에서 불꽃이 쏟아졌다.
“크흑!”
유탄을 맞은 브렌건 캐리어가 격파되면서 불붙은 파편들이 사방으로 튀었다. 톱니바퀴 모양의 파편 하나가 몽고메리의 뺨에 긴 상처를 내고 날아갔다. “속도를 올려!”
“이미 최고속도입니다!"
“좌측으로, 아니 우측으로 꺾어!”
운전병은 몽고메리가 시키는 대로 우측으로 꺾었다. 하지만 너무 급하게 방향을 튼 탓에, 차량이 균형을 잃고 말았다.
장갑차의 바퀴 2개가 지면을 벗어나 허공으로 떠올랐다. 차량이 전복되고, 그 충격으로 몽고메리는 밖으로 튕겨 나와 비에 젖은 지면을 굴렀다.
머리에 쓴 베레모가 저편으로 날아가고, 팔이 부러지면서 뼈가 살갗을 뚫고 밖으로 튀어나왔다.
상상 그 이상의 고통이 몽고메리를 덮쳤다. 그러나 끔찍한 고통 속에서도, 몽고메리는 도망쳐야 한다는 생각을 잊지 않았다.
그는 뼈가 튀어나와 덜렁거리는 팔을 붙잡고 힘겹게 두 다리를 움직였다. 하지만 곧 다리에서도 통증이 느껴져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 이런 개씨발……!”
좆같은 제리 새끼들. 몽고메리는 속으로 온갖 상스러운 욕설과 저주를 퍼부으며 기어서 움직였다.
몸은 계속해서 비명을 질러댔지만, 그의 머릿속에는 오직 도망쳐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는 어둠이 자신을 적군의 시야로부터 숨겨주길 바랐다. 하지만 차량이 파괴되면서 발생한 화재로 몽고메리의 존재는 독일군에게 발각되었다.
독일군 차장은 처음엔 그것이 단순한 시체인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시체가 움직이고 있었다.
“저 새끼가 우릴 속이려 드는군. 누굴 사시로 아나.”
마음 같아선 굵직한 50mm 포탄을 먹여 산산조각을 내주고 싶었지만, 보병 한 명에 포탄 한 발은 수지타산이 안 맞았다. 공축기관총 정도면 적당하겠지. 포탑에 장착된 히틀러의 전기톱이 총알을 토해냈다.
토미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영국 육군 중장 버나드 로 몽고메리는 그가 태어난 땅에서 최후를 맞이했다.
***
“킹타이거다! 씨발, 킹타이거라고!”
티거라면 문제될 게 없지만 티거 이상의 중장갑과 고화력의 주포로 무장한 티거 II라면 얘기가 달랐다.
화력은 좋지만, 장갑이 부실한 슈퍼 서면, 장갑은 좋지만, 화력이 부실한 점보 셔먼과 다르게 장갑과 화력 둘 다 준수한 퍼싱의 전차병들은 티거 II가 나타나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징징대지 마라. 90mm를 믿어보자고.”
그렇게 말하는 전차장도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하지만 적이 강하다고 해서 겁먹은 똥개마냥 벌벌 떨고만 있을 수는 없는 일.
탄약수가 철갑탄으로 약실 안으로 밀어 넣었고 포수는 적 전차의 정면을 조준했다.
“조준 끝났나?”
“예!”
“그럼, 쏴!"
90mm 전차포가 후퇴하며 황금색 탄피를 토해냈다. 포수는 기도하는 심정으로 발사페달을 밟았다.
하느님, 부디 저 망할 제리 새끼를 통구이로 만들어주소서. 그렇게만 된다면 소원이 없겠습니다.
그러나 신은 그의 기도를 들어주지 않았다. 90mm 철갑탄은 판터와 티거의 전면을 뚫을 수는 있어도 티거 II의 장갑은 뚫지 못했다.
티거 II의 120mm 55도 경사장갑(210mm)은 실제 티거 II의 150mm 50도 경사장갑(230mm)보다 방어력이 다소 떨어졌지만, 미군의 90mm M3 전차포는 무리없이 막을 수 있었다. 포탑 전면부 215mm 장갑 역시 마찬가지
“전우들의 복수를 할 차례다!"
“총통 각하를 위해, 발사!”
티거 II의 전차병들은 매복한 퍼싱을 조준하고 주포를 발사했다.
판터의 75mm 포까지는 거리와 각도에 따라 어떻게 막아낼 수 있는 퍼싱도 티거 II의 88/71 앞에선 버티지 못했다.
“격파 확인!"
“양키들이 돼지 통구이가 됐군.”
포탑에 구멍이 나 활활 타오르는 퍼싱을 보며 독일 전차병들은 한껏 웃어댔다.
충전차 수준으로 장갑을 강화한 점보 셔먼도 티거 II 앞에서는 빛을 발하지 못했다.
슈퍼 셔먼은 말할 것도 없었다. 88/71 앞에서는 모든 전차가 평등했다.
티거 II보다 방어력이 떨어지는 판터 II도 퍼싱과의 대결에서 우위를 차지했다.
포탑에 맞으면 판터 II도 위험했지만, 차체 전면이라면 판터 II도 너끈하게 퍼싱의 90mm 주포를 방어해낼 수 있었다.
거기다 주포도 티거 II와 같은 물건을 실었기에 퍼싱의 모든 부위를 문제없이 관통했다.
-콰앙!
"불이야!"
퍼싱의 장갑을 관통한 포탄에 의해 전차에 화재가 발생했다. 전차 내에 화재가 발생한 이상 전차병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전차를 버리고 탈출하는 것뿐. “모두 서둘…………”
가장 먼저 탈출한 전차장이 전차에 남은 승무원들에게 탈출을 재촉하려는 순간 판터 II에서 발사된 총탄이 관자놀이를 뚫고 지나갔다.
독일 전차들은 불타는 전차에서 탈출하는 미군 전차병들에게 기관총을 인정사정없이 쏘아댔다.
탈출하던 전차병들이 벌집이 되어 전차 주변에 널브러졌다.
그나마 전차가 완파되지 않으면 탈출할 기회라도 있었지만, 관통과 동시에 유폭이 일어나면 탈출할 틈조차 없었다.
“뢰베로부터 아들러에게. 지금 막 전선 돌파했다.”
-여기는 아들러. 뢰베에게, 연료가 다할 때까지 전진하라. 하일 히틀러.
“하일 히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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