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Clouds part 2
< 먹구름 (2) >
“볼셰비키들이 5년 전처럼 자기들끼리 서로 죽이는 중이라고 하오.”
전 소련군 중장이자 현 자유 러시아 공화국 초대 대통령 블라소프가 발언하자, 블라소프의 맞은편 자리에 앉은 로자예프스키 총리가 조소하며 말했다. “역시 빨갱이들은 하루라도 피를 보지 않으면 살 수가 없는 모양입니다.”
과거 대숙청을 직접 경험했던 블라소프로서는 기가 찰 노릇이었다.
대숙청으로 유능한 장교들을 죄다 처형해버린 탓에 전쟁에서 지고 말았는데 어떤 교훈도 얻지 못하고 되려 같은 짓을 반복하고 있다니.
역시 제 버릇은 남 못 주는 건가.
그러나 스탈린의 본성이 변하지 않은 것이 블라소프 입장에서는 호재였다.
동서로 나뉜 러시아를 하나로 통일하고 러시아 인민들을 해방할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소련이 내부적으로 흔들리고 있는 지금 기습을 가하면, 소련은 그대로 무너져내리고 말 것이다.
끝을 모르는 볼셰비키의 폭정과 스탈린의 폭압적인 통치로 고통받고 있는 러시아인들은 자유 러시아군을 해방자로 반길 것이고, 유능한 장교들이 처형된 소련군은 추풍낙엽처럼 쓸려나갈 것이다. 물론 자유 러시아군이 소련군보다 완벽하게 우위에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자유 러시아의 뒤에는 독일이 있었다.
그리고 자유 러시아의 영토에는 독일군과 추축군 수십만 명이 주둔 중이었다.
영미와의 전쟁이 끝난 관계로 독일은 병사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수백만 명이 현역인 상태.
따라서 소련과 전쟁을 할 생각이라면 지금이 기회였다.
“하지만 히틀러 총통이 과연 승인해주겠소?”
자유 러시아 국방장관을 맡은 크라스노프가 발언했다.
그 역시 소련을 공격해 러시아를 통일하고 러시아 인민들을 해방해야 한다는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였지만, 독일이 소련을 공격한다는 자유 러시아의 계획을 수락해줄지에 관해선 의문을 품고 있었다. “영미와의 전쟁이 끝났는데 바로 소련과의 2차전이라니. 히틀러 총통의 성격상 부정적으로 보지 않을까 싶은데………….”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육군총사령관 시테이폰도 크라스노프의 의견에 동조했다.
“물론 쉬운 일이 아닐 거요. 하지만 히틀러 총통도 소련의 완전한 멸망을 바라고 있을 터이니 설득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으리라 봅니다.”
블라소프가 말했다. 소련의 선제공격으로 큰 홍역을 치렀던 적이 있는 독일이니 기회만 된다면 소련이라는 화근을 뿌리 뽑고 싶을 터.
그런 기회가 생긴다면 히틀러 총통이 놓치려 할 리가 없을 것이다.
전쟁에서 승리하고 자유 러시아를 세웠지만 블라소프는 여전히 러시아 전체를 해방하지 못한 것에 미련이 남아 있었다.
이번 기회에 이 땅에서 공산당을 완전히 박멸하고 러시아인 모두를 해방해 진정한 러시아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러시아는 평생토록 독일의 위성국 신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공산주의의 파도로부터 유럽을 지키는 방패 정도로만 역사와 세계에 남을 것이다. 러시아는 그래선 안 된다. 러시아는 러시아이어야 하기 때문이었다.
***
1943년 9월 23일
독일 베를린 신 총통관저
“오랜만이구려, 장관.”
“그간 강녕하셨습니까?”
나는 타보리츠키와 악수했다. 러시아인이면서 독일 시민권자이자 나치당원이기도 한 타보리츠키는 현재 자유 러시아 정부에서 외무장관을 맡고 있었다.
“요즘 소련에서 [바람이 다고 하던데
“알고 있습니다. 참 무식한 놈들이죠. 전쟁이 끝난 지 얼마나 됐다고 또 피를 보다니.
같은 러시아인이라는 사실이 부끄러울 지경입니다.”
내가 슬쩍 운을 띄우자, 타보리츠키가 눈치를 챘는지 즉각 본론으로 들어갔다.
“총통 각하, 이건 기회입니다.”
“무슨 기회?
“이 땅에서 공산주의를 완전히 박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말입니다.”
“그 말인즉, 다시 전쟁하겠다는 소리요?”
타보리츠키는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나. 어째 예상이 한 치도 안 빗나가냐.
“소련은 땅덩어리만 넓을 뿐 전쟁할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습니다. 그나마 남아있던 장교들조차 제 손으로 모조리 죽이고 있는 데다 민중들의 반감은 하늘을 찌를 기세입니다. 그리고 시베리아와 중앙아시아 일대에서는 볼셰비키에 반대하는 민족주의자 들이 본격적인 저항을 시작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소련을 공격한다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습니다. 이보다 더 최고의 조건은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겁니다.”
나는 콜라를 마시며 타보리츠키의 안색을 살폈다. 그의 눈에서 거짓의 감정을 읽을 수 없었다.
그는 정말로 지금 소련을 공격한다면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내가 알기로 자유 러시아군의 병력은 그리 많지 않은 걸로 아는데. 반대로 소련군은 몇 배는 된다고 들었소.."
현재 자유 러시아군의 총 숫자는 대략 25만 명. 동원령을 내리면 이보다 더 늘어나겠지만, 소련은 자유 러시아군이 ‘따위에 보일 정도로 어마어마한 병력을 동원할 수 있다.
물론 중앙아시아에서 난동을 부리기 시작한 민족주의자들 때문에 전쟁 중에 보여준 숫자만큼은 아니겠지만 자유 러시아군이 소련군 전체 병력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자명하다. 내가 이 점을 지적하자 타보리츠키는 순순히 인정했다.
“하지만 독일군과 추축군의 힘을 빌린다면 소련군 따윈 추풍낙엽처럼 쓸어버릴 수 있을 겁니다. 생각해보시지요. 볼셰비키들이 완전히 사라진 러시아, 유럽에서 태평양의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연결된 러시아의 모습을! 러시아 영토 전역을 완전히 수복한다 면 국가사회주의의 가치를 머나먼 극동에도 전파할 수 있을 것입니다!”
러시아인 입에서 국가사회주의의 가치 운운이 나오자, 기분이 묘해졌다.
뭐, 타보리츠키는 러시아인이지만 나치당원이기도 하니까 아주 이상한 그림은 아니었다.
나도 타보리츠키의 제안에 여간 마음이 끌리는 게 아니었다.
타보리츠키의 말대로 기회가 왔을 때 소련을 완전히 무너뜨리지 못한다면 소련은 언젠가 다시 힘을 회복해 독일과 유럽의 안전을 위협할 것이었다.
그렇다고 겨우 전쟁이 끝난 마당에 다시 전쟁을 일으킨다는 선택지 역시 그다지 내키지 않았다. 심지어 소련 전 지역의 정복이라니.
당장 작금의 자유 러시아 영토를 통치하는 것에도 상당한 병력이 필요한데 러시아 전역을 다스리려면 독일의 모든 남성은 군복을 입고 총을 들어야 했다.
그러면 공장은 누가 돌려? 농사는 누가 짓고?
실제 히틀러였다면 이렇게 고민할 것도 없이 바로 공격 명령을 내렸겠지만, 나로서는 고민할 게 많았다.
일단 나는 게르만족을 위한 레벤스라움 건설에 전혀 관심이 없었고 히틀러와 나치처럼 경제 문제를 등한시하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소련을 유럽에서 완전히 몰아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그냥 흘려넘기는 것 역시 매우 아쉬운 일.
공격하자니 경제가 문제고, 그렇다고 흘려보내기에는 언제 이런 기회가 올까 싶었다.
“일단은‥……….”
타보리츠키는 긴장한 얼굴로 나를 응시했다. 내 입에서 긍정의 대답이 나오기를 기대하면서.
“섣불리 결정하기에는 보통 사안이 아닌 것 같소.”
“그렇습니까?”
타보리츠키의 말에선 아쉬움이 진하게 묻어났다.
“총통 각하. 부디 잘 생각해주십시오. 이대로 볼셰비키들을 살려둔다면 유럽은 다시 전쟁의 불길에 휩쓸리고 말 겁니다.”
“내가 그걸 왜 모르겠소? 하지만 전쟁이 얼마 전에 끝난 마당에 다시 전쟁을 일으키기란 쉬운 일이 아니오. 우선 회의를 통해 다른 이들의 의견도 함께 들어봐야 할 것 같소.”
타보리츠키의 눈동자에 다시 생기가 돌아왔다. 결론이 나온 것도 아닌데, 타보리츠키는 연신 고개를 숙이며 고마워했다.
“감사합니다. 총통 각하. 역시 총통께서도 러시아의 진정한 해방을 원하셨군요!”
“아, 그야 뭐…………”
이상하다.
왜 이렇게 데자뷔가 느껴지는 거지?
***
1943년 9월 24일
독일 베를린 신 총통관저
“결사반대입니다.”
경제밖에 모르는 바보답게 샤흐트는 즉각 반대했다.
“총통 각하. 지금 독일 경제는 간신히 버티고 있습니다. 겨우 전쟁이 끝났는데 또 전쟁을 일으킨다니요. 당장 경제회복에만 전념해도 모자랄 판국에 새 전쟁을 일으킨다면 독일 경제는 언제 제자리를 찾을지 모릅니다.”
“장관의 말이 맞소.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언제 소련을 무너뜨릴 기회가 생길지 모르오. 이대로 저들을 가만히 내버려 둬서 더 큰 재앙으로 돌아올 수 있는 조금의 가능성을 남겨두는 것보다는 조금의 희생을 치르더라도 확실하게 끝맺음하는 게 독일의 미 래를 위해서도 좋지 않겠소이까?”
소련을 완전히 끝장내거나, 최소한 유럽에서 몰아내고 싶었던 나는 은근슬쩍 먼 미래의 위협 운운을 하며 대소련전 개전의 밑밥을 던졌지만, 샤흐트는 끄떡도 하지 않았다.
“이미 소련은 재기불능입니다. 그리고 독일과 소련 사이에는 자유 러시아라는 든든한 완충국이 있지 않습니까? 자유 러시아는 어디까지나 빨갱이들로부터 독일을 지키는 방패가 되어야지 되려 우리가 자유 러시아의 창 노릇을 하면 안 될 일입니다. 그것도 독일 경제를 희생해서 말입니다.”
샤흐트는 내친김에 지금 전쟁을 일으킬 경우, 독일 경제에 어떤 악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강의를 열었다.
강의 시간이 30분을 넘어가자 나는 다른 이들의 의견도 들어봐야 한다는 핑계로 강의를 강제종료시켰다.
“저는 찬성입니다.”
“저 또한 찬성입니다.”
“경제도 중요하지만, 독일의 적을 완전히 박살 내는 게 더 시급한 문제 아니겠습니까?”
괴링, 브라우히치, 힘러는 찬성했다.
“저는 반대입니다.”
레더는 반대였다.
본인 말로는 샤흐트의 말대로 전쟁은 충분히 했으니, 이제는 경제회복에 전념할 때라고는 했지만, 아무래도 전쟁이 벌어져봤자, 해군이 할 일이 없고 육군과 공군의 독무대가 될 게 뻔하니 반대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런데 이유로 들먹인 경제가 우선이라는 말을 또 반박하기가 어려웠다.
경제부 차관인 풍크는 당연히 반대였고 토트, 슈페어, 리벤트로프, 바이츠제커도 저마다의 이유를 하나씩 대며 반대했다.
심지어 믿었던 카이텔조차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어차피 소련은 머잖아 붕괴할 국가입니다. 그런데 굳이 지금 전쟁을 일으켜 독일 경제가 되살아날 순간을 후퇴시킬 필요가 있겠습니까? 소련이 지금보다 더 약해졌을 때, 그때 최후의 한 방을 날려 일격에 무너뜨리는 것이 최선의 방안입니다.” “하지만 원수, 소련이 약화된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반대로 더 강성해질 가능성도 있지 않소?”
“전쟁에서 지고 막대한 배상금까지 물게 된 데다 자기들끼리 피의 숙청을 벌이고 있는 나라가 강력해지겠습니까? 그것도 독일에 견줄 정도로 말입니다.”
어………… 그것도 그렇네?
입만 열었다 하면 아부성 멘트만 튀어나와서 간과하고 있던 건데, 국방군에서 손꼽히는 경제전문가답게 자기 전문분야에서는 대단히 빠삭했다.
샤흐트에 이어 카이텔 교수님의 경제학 제2강의가 시작되고 다시 30분이 지나자 결국 나는 두 손을 들 수밖에 없었다.
샤흐트와 카이텔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전쟁으로 비대화된 국방군을 유지하는데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고 있으니 이를 개편하는 게 시급하다고 목청을 높였다.
“전쟁은 끝났고, 이제 유럽에서 독일을 위협할 나라는 없습니다.”
“이제 국방군도 개혁이 필요합니다. 군 규모를 대폭 감축하고 남는 예산을 민간경제활성화로 돌려야 합니다.”
소련 재침공을 놓고 소집된 회의는 어느새 군 감축 및 혁신을 논의하는 자리로 탈바꿈했다.
***
군을 감축하고 새 시대에 걸맞게 재편해야 한다는 샤흐트의 주장에는 나도 동의했다.
단지 그 시기를 언제로 정할 것이냐의 차이만 있을 뿐.
샤흐트는 최대한 빠르고 신속하게 군을 감축하고 군의 유지에 드는 예산을 아낄 것을 주장했다.
그러기 위해선 전쟁 기간에 편성된 수백 개의 사단을 해체하는 것은 물론 20개나 되는 무장친위대 사단들을 8개만 남기고 모두 해체하고 해군이 보유한 함정들 역시 처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샤흐트의 주장에 힘러와 레더는 발끈했다.
힘러는 무장친위대 20개 사단은 모두 정예사단들이라 해체하면 독일군 전체에 손해만 더 크다고 주장했고 레더 역시 천신만고 끝에 만들어낸 대함대를 손에서 놓으려 하지 않았다.
무장친위대가 힘러의 권력 유지용 수단 중 하나로서 작용되고 있는 점만 빼면 20개 사단이라는 숫자는 그런대로 봐줄 만한 수준이었다.
힘러의 말대로 무장친위대는 엄선해서 뽑은 인재들만 들어갈 수 있는 정예사단이라 여타 국방군 사단들처럼 그냥 해체하기에는 다소 아까웠다.
크릭스마리네가 보유한 전함 9척 모두 한 척 한 척이 귀중하지만, 문제는 전함이 돈 퍼먹는 하마라는 점이었다. 전함이란 본래 건조할 때도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지만 유지하는데 만해도 엄청난 비용이 소모된다.
당연히 전쟁도 끝났고, 미래 독일의 주전장(主戰場)이 될 동부전선에서 전함을 쓸 일이 없다.
고로 샤흐트의 눈에 전함은 이제 돈만 쓸데없이 많이 퍼먹고 막상 사용할 일도 거의 없는 애물단지나 다름없었다.
“우리 해군이 보유한 전함들이 양키들의 군대로부터 유럽을 수호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시오?”
전함들을 해체하거나 매각해 국고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샤흐트의 발언에 레더는 목에 핏대까지 세워가며 격하게 반발했다.
“우리가 우리 손으로 전함들을 해체하는 순간 양키들은 즉시 대군을 이끌고 유럽에 상륙할 것이오. 어찌 그것을 모른단 말이오!”
“저 전함들을 유지하는데 돈이 얼마나 깨지는지 알기나 하시오? 전함들을 놔뒀다가 이제 어디에 쓸 것이오? 미국을 침공하는 데 사용할 거요. 아니면 고기를 잡는 데 사용할 거요? 고기잡이 용도로 쓸 거라면 더 작고 효율성이 있는 배들이 널려 있소만?” “지금 말 다 한 거요?"
“그만, 그만. 이 사람들 왜 이렇게 뿔났어. 두 사람 다 진정하시오.”
레더에겐 대단히 미안한 말이지만, 솔직히 나는 샤흐트의 말에 손을 들어주고 싶었다.
전함. 국력 과시용으로 최적의 물건에 특히 전시에 항모와 더불어 가지고 있으면 대단히 든든한 존재이기는 하나 유지하는데 돈이 해도 해도 너무 많이 들어간다.
당장 쇼미더머니로 유명한 그 천조국조차 2차대전이 끝나고 비용상의 문제로 다수의 함선을 해체했는데 경제력이 미국보다 밀리는 독일이 전함을 9척이나 가지고 있는 것은 대단히 부담스러운 일이다.
그리고 다가올 미래의 전장에 전함의 가치는 퇴색되면 퇴색되었지 필요성이 커지지는 않는다.
다시 말해 미래에는 가지고 있으면 득보다 실이 더 큰 물건이란 말이지.
하지만 전함을 퇴역시켰다가 국제정세가 급변했을 때는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는 레더의 말에도 일리가 있었다.
아직 미국 대통령은 반파시스트인 윌리스에 태평양에서는 전쟁이 한창이고 미국과 강화조약을 체결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았다.
가지고 있는 전함들을 총동원해도 미국 본토 타격은커녕 아이슬란드 점령도 무리지만, 반대로 이 전함들의 존재 덕에 미국이 감히 유럽 재공격을 꾀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점들을 총합해 나는 타협안을 제시했다. 일단은 1945년까지는 전함들을 유지하기로 하고 1946년부터 순차적으로 퇴역시키기로 하자고.
“당장 서로 얼굴을 붉히면서 싸우면 뭐가 변합니까? 시간이 좀 들더라도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봐야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겠소. 이 문제는 천천히 논의해봅시다.”
“.....…알겠습니다.”
처음 회의를 시작할 때와 비교해서 조금 다른 모양으로 끝나기는 했지만, 일단 당장의 소련 재침공은 여러 여건 때문에 무리라는 결론이었다.
하지만 아무도 몰랐다.
-기회'가 생각보다 빨리 찾아오리라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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