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h to ruin part 4

 <파멸의 길(4)>

"장전 끝!"

어쏘아!"

-.콰앙!

17파운더를 장착한 챌린저 전차가 무한궤도를 굴리며 다가오는 판터를 항해 불을 뽐었다. 위력 하나는 인정받은 17파운더이니 명종만 하면은 적은 생존을 장담할 수 없을 것이었다.

그러나-

"젠장! 불명중!"

포탄이 판터를 지나치는 것울 본 전차장이 욕지거리하며 이를 악물었다.

17파운더의 명종률에 대해선 악명이 자자했다. 관통력이 뛰어나면 워 하나. 적을 맞추지 못하면 말짱 광인데

*재장전 서톨.."

전차장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75mm 포탄이 챌린저의 포탑 전면부를 뚫고 들어와 폭발했다.

철갑탄이 폭발하면서 발생한 파편이 포탑 내부 승무원들의 용을 인정사정없이 난도질했고. 뒤이어 화염이 그들의 육신을 물태웠다

유일하게 화를 피한 조종수는 해치를 열고 나와 도주했다.

셔먼에 17파운더를 올린 파이어플라이는 챌린저보다 그나마 덜 눈에 띄었지만, 방어력이 셔먼과 다를 바 없었기 때문에 한 방 맞으면 그대로 격파라는 문제점은 등일했다.

17파운더로 판터를 정면에서 격파하려면 500m 거리에서 정확히 차체를 노리거나 아니면 포탑 포방패 정면을 노려야 하는 데 17파윤더의 뒤델어지는 명종률로는 이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다

그에 반해 판터는 숙련된 포수의 경우 2km 밖 거리에서도 적을 일격에 명중시키는 것이 가능했고, 500m 안에서 포탄에 맞더라도 차체의 각도에 따라 포탄을 틴겨낼 수 있었다.

무엇보다 동부전선에서 싸웠던 베테랑 조종수들은 미리 전차의 각도를 틀어 경사장갑의 이점을 극대화하는데 선수들이었다.

하지만 차체 전면과 촉후면 모두 수직장갑으로 이루어진 티거는 판터보다 블리한 점이 많았다.

측후면이 80mm의 장갑판으로 이루어져 있어 판터에게는 위힘한 측후면에서의 공격도 어느 정도 방호가 가농하다는 것은 티거의 장점이었지만, 차체 전면의 100mm 수직장갑은 판터의 80mm 경사장갑보다 방호력이 떨어졌다.

다행히 셔먼과 크름월 같이 티거의 상대가 되지 않는 종형전차들이 연합군의 주력이라는 점 덕분예 티거는 오늘도 전장에서 활약할 수 크롬웰이다.

"크라머. 10시 방향에 크롬웰이다."

"맡겨만 주십쇼. 바레슈!"

바레슈 하사가 차체를 트는 동안 크라머는 레버를 조작해 포탑을 희전시쳤다. 조준선 안에 크롬웰이 들어오기 무섭게 그는 격발기를 놀렸다

황동색의 탄피가 떨어지고 티거의 축소판처럼 생긴 크롬웰의 포탑 장갑이 깨지며 주홍색 불꽃이 쏟아졌다.

"크하하하! 명중입니다!"

“잘했어. 정면에 또 한 놈 나타났다. 재장전!"

셔먼의 76mm 주포가 티거의 전면장갑을 노크했지만, 전면부에 살짝 흠집만 남기고 도탄되었다.

공격이 실패한 셔먼은 도주하지 않고 그대로 전진했다. 티거에 최대한 가까이 붙어서 근접전을 걸려는 모양이었다.

"어딜!?"

티거의 88이 불을 뿜어 셔먼의 포탑에 철갑탄을 박아넣었다. 포탑이 관통당한 충격으로 조종수는 자기도 모르게 전차를 정지시켰다.

크라머는 차체에 철갑탄을 박아넣어 확실하게 끝장을 냈다.

“이걸로 벌써 5대입니다. 백엽기사십자장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군요.”

크라머가 즐거운 듯이 말했다. 백엽기사십자장은 기사십자장을 받은 카리우스의 다음 목표였다.

아직 보병 나부랭이였던 시절에 있었던 총통과의 만남을 떠올리며 카리우스는 미소를 지었다.

카리우스의 아버지는 아들이 자신의 조언을 무시하고 기갑병과에 들어가자, 불같이 화를 냈었다. 죽고 싶어 환장했냐고.

하지만 총통 각하께서 직접 추천해 준 것이라고 조용히 말하자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그럼에도 기갑병과는 너무 위험하다며 툴툴거렸지만.

지금 아들이 중위 계급장에, 목에는 기사십자장을 걸고 있는 모습을 보시면 뭐라고 말씀하실까?

벙찐 표정의 아버지와 입꼬리가 귀에 걸린 어머니, 그리고 자신을 땅꼬마라고 무시하던 동네 친구들의 놀란 얼굴들을 생각하니 절로 웃음이 나왔다. 주변의 적들은 거진 다 정리되었다.

차체에 구멍이 뚫리고 포탑이 날아간 전차의 잔해 사이로 불에 탄 전차병들의 시체가 길바닥의 돌멩이만큼이나 흔하게 널려 있었다.

전차중대에 배속된 보병들이 돌아다니며 아직 숨이 붙어있는 영국군들을 처리했다.

중대 단차(單車) 중에 1대가 전투 도중 궤도 피탄으로 기동력 상실, 주포 손상으로 전투 불가 판정 1대를 제외하면 격파당한 전차는 없었다.

카리우스는 쾌재를 부르며 전진을 명령했다.

하지만 카리우스의 2중대는 금방 새로운 저항에 부딪혔다.

매복한 대전차포로부터 공격을 받았을 때, 카리우스가 느낀 감정은 놀람보다는 짜증에 가까웠다. 거, 얼마나 갔다고 또 매복이야?

6파운더의 포수는 티거의 궤도를 노리고 포탄을 발사했지만, 간발의 차이로 차체 하단을 맞추었다. 결과는 도탄.

"오렌지 1. 이쪽에서 처리하겠음."

"수신."

카리우스가 크라머에게 포탑을 돌리라고 지시를 내리기 전에 케르셔의 2호차가 포탄이 날아온 방향으로 유탄을 날렸다.

유탄이 폭발하면서 생긴 화염을 향해 공축기관총에서 발사된 7.92mm 마우저탄이 날아갔다.

폭발이 생긴 자리에는 이리저리 찌그러지고 살점이 들러붙은 6파운더와 대전차포병들의 토막 난 신체 일부가 아무렇게나 놓여 있었다.

대전차포 격파를 확인한 카리우스가 다시 전진을 명령하려는 순간 이번에는 방금 포탄이 날아온 방향과 반대되는 방향에서 포탄이 날아들었다. “또 대전차포야??

대체 몇 대가 숨은 거야? 카리우스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리고 쓸 거면 조금 전에 다른 놈이 쐈을 때 동시에 쐈어야지, 동료가 당한 후에야 쏘는 건 무슨 전략이람?

허나 이번에는 카리우스의 예상이 틀렸다.

카리우스가 포탄의 진원지를 찾기 위해 쌍안경을 꺼낼 때, 재차 포탄이 발사되어 휘하 전차장 바우어 중사의 티거를 맞추었다.

-오렌지 4 피격! 탈출하겠다!

“씨발. 이번엔 다른 놈인가 본데?”

바우어 중사의 티거가 한 방에 격파당하자 카리우스는 직감적으로 이번 놈은 다른 상대라는 것을 눈치챘다.

바우어의 티거 차체 하부에 명중한 포탄은 변속기를 파괴하고 조종수와 통신수를 즉사시킴과 동시에 포탑 내부의 승무원들에게 파편상을 입혔다.

바우어 중사가 승무원들을 도와 전차에서 탈출하고 있을 때 두 번째 포탄이 날아와 티거의 전면을 강타했다.

티거에 화재가 발생했고 이윽고 완전히 불길에 휩싸여 타들어 갔다. 탈출한 전차병들은 유폭에 대비해 전차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졌다.

- 여기는 오렌지 3. 적 전차 발견! 적은 1시 방향과 2시 방향에 있다!

3호차의 괴링 중사가 적 전차를 발견하고 위치를 보고해왔다. 곧 카리우스와 케르셔도 녀석들을 볼 수 있었다.

“처칠 아닙니까?”

조준경으로 적을 확인한 크라머가 물었다. 매복한 전차의 실루엣은 처칠과 닮아있었다.

하지만 처칠의 주포인 6파운더로 이 거리에서 티거를 격파하는 것은 불가능할 텐데?

“저놈은 처칠이 아냐. 토미의 신형 전차다.”

적 전차의 주포가 6파운더 따위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긴 것과 처칠보다 거대한 대형 포탑을 확인한 카리우스가 탄식하듯이 외쳤다. 적과의 거리는 약 680m. 이 거리에서 티거의 전면을 일격에 관통할 수 있는 주포는 17파운더 말곤 없었다.

“사격!”

일단 적의 위치를 확인했으니 남은 건 사격 말곤 없었다. 3대의 호랑이들은 주포를 발사했고 포탄은 곧장 날아가 적의 장갑에 명중했다.

하지만 호랑이의 이빨은 토미의 신형 전차에 먹히지 않았다.

“튕겼습니다!”

블랙 프린스(Black Prince, 흑태자) 중전차의 152mm 전면장갑은 500m 거리에서 발사된 88조차 무리 없이 튕겨낼 수 있었다.

그 대가로 51t에 육박하는 중량과 거북이와 비교될 정도로 느려진 기동성이 발목을 잡았지만, 기동전이 아닌 지금과 같은 방어전에서는 블랙 프린스의 장갑은 상당한 효과를 발휘했다. “경심철갑탄 장전!!"

장전!!"

바레슈가 차체를 트는 사이에 탄약수가 40형 철갑탄, 즉 경심철갑탄을 약실 안으로 밀어 넣었다.

39형 철갑탄은 1km에서 139mm, 500m에서 150mm를 관통하는 수준에서 그치지만(물론 이것도 엄청나게 높은 수치다) 40형 철갑탄은 1km에서 170mm를 관통하는 게 가능했다. 이렇듯 관통력 하나는 끝장나게 좋은 물건이지만 자원이 부족한 독일은 경심철갑탄을 마구 만들어 전선 각지에 뿌릴 정도로 텅스텐이 넉넉한 형편이 아니었다.

그로 인해 전차병들은 어지간한 경우가 아니고선 경심철갑탄을 잘 쓰지 않았다(물론 적이 철갑탄만으로도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경우가 다수여서 그런 것도 있다).

그러니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그간 아껴뒀던 경심철갑탄을 꺼내 쓸 차례였다. 아무리 귀하신 몸이라곤 하나 쓰라고 만들어둔 물건이니 써야 할 때 써야 빛을 발하는 법이다. “장전 완료!"

“정확히 조준해라. 그냥 날리기엔 보통 비싼 놈이 아니니까.”

“맡겨만 주십쇼. 어디 한두 번 쏴봅니까?”

크라머는 블랙 프린스의 차체 정중앙을 조준했다. 그 잠깐 사이 장전을 마친 블랙 프린스가 발포했지만, 경사진 차체에 명중해 차체에 기다란 탄흔을 남기고 지면에 처박혔다. “발사!"

-쾅!

경심철갑탄의 효과는 확실했다. 철갑탄이라면 어림도 없었을 거리에서 경심철갑탄은 단 한 번에 블랙 프린스의 전면장갑을 꿰뚫었다.

장갑을 관통한 경심철갑탄은 기관총사수와 조종수를 죽이고 포수의 다리를 절단했다.

"명중!"

“효과가 있습니다!"

경심철갑탄을 맞은 블랙 프린스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포착한 카리우스는 쾌재를 불렀다.

역시 비싼 값어치를 하는군. 케르셔와 괴링도 경심철갑탄을 발사해 블랙 프린스의 포탑과 차체에 한 발씩 꽂아 넣었다.

포방패에 맞은 포탄은 완전히 관통하지 못하고 중간에 멈췄지만, 정면의 조종수 시야확보용 해치에 맞은 포탄은 관통에 성공했다.

이보다 확실하게 끝장을 내기 위해 카리우스는 재차 사격을 명령했다.

이번에는 39형 철갑탄으로 방금 포탄이 명중하면서 생긴 구멍 안으로 철갑탄을 쏘아 보냈다.

영국 기술자들이 개발한 대(對)티거용 결전병기 블랙 프린스는 돼지 통구이 신세가 되어 맹렬한 기세로 타올랐다.

이윽고 차체 내부의 탄약들에까지 불이 옮겨붙으면서 해치가 완전히 날아가고 주포에서 불꽃이 뿜어져 나왔다. “토미들이 도망치고 있습니다!”

참호에서 나와 도망치는 적 보병들을 본 크라머가 보고했다. 믿었던 전차들이 모두 당하자, 영국군 보병들은 전투를 포기하고 도주를 선택했다. 하지만 그들을 곱게 보내줄 생각이 없던 독일군은 도주하는 영국군을 향해 기관총을 퍼붓고 유탄을 쏘며 괴롭혔다.

“전차 전진! 최고 속도로!”

“알겠습니다!”

방해꾼도 제거했겠다. 이제 티거를 막을 장애물은 아무것도 없었다. 3대의 티거는 돌진하면서 사방으로 기관총을 난사했다.

포탑이 회전하면서 총알을 뿌릴 때마다 영국군은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보병들도 전차들의 뒤를 따라 달리며 열심히 총알을 뿌려댔다. “도망치는 꼴 좀 보라지!”

“와하하하하!!!"

전투에서 이겼다는 고취감. 그리고 모렐 알약이 가져다주는 환각과 흥분이 더해져 독일군 병사들은 눈에 뵈는 게 없었다.

그들은 사람이 아니라 토끼를 사냥하듯이 돌격소총을 쏘아댔다.

총알이 떨어지면 탄창을 교체하고, 탄창이 바닥나면 죽은 적군의 총을 들어서 사격했다.

한창 전진하기 바쁜 카리우스에게 대대장 예데 소령의 무전이 닿았다.

지금 그쪽으로 대대 전체와 보병 2개 연대가 가고 있으니 너무 멀리 진격하지 말고 상황을 봐가면서 전진하라는 것이었다.

"수신 완료"

이윽고 예데 소령이 정말로 대대 전 병력과 보병 2개 연대를 이끌고 나타났다.

매복한 대전차포와 적 보병들이 쏘는 바주카에 의해 몇 대의 전차가 대열에서 이탈했지만, 여전히 대대에는 26대의 티거가 남아있었다.

502층전차대대를 선두로 한 독일군 2개 연대의 공격은 영국군의 포위망에 구멍을 만들었고 이윽고 구멍 안으로 보병들을 태운 하프트랙과 전차들이 물밀듯이 쏟아졌다.

부슬비는 이제 폭우가 되어 대지를 향해 힘차게 쏟아 내렸다.

***

남쪽 방어선이 돌파당했다는 소식에 몽고메리는 저도 모르게 몸을 일으켜 세웠다.

의자가 바닥에 쓰러지며 요란한 소리가 났지만, 사령부의 누구도 신경 쓰지 않았다.

“제33보병사단을 투입하게. 지금 당장!"

얼굴이 파랗게 질린 몽고메리가 소리쳤다.

날씨가 이 모양이니 공군의 지원을 받을 수 없는 독일군이라면 그래도 막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확신했건만, 결국에는 뚫리고 말았다. “제27보병사단도 투입하고. 자유 프랑스군과 체코슬로바키아군에게도 지원요청 넣어!"

몽고메리의 명령을 전하기 위해 참모들은 몸에 불이 붙은 것마냥 바삐 움직였다. 빌어처먹을. 몽고메리는 이를 갈며 지도를 노려보았다. 저 한심한 양키들도 아직까지 잘 버티고 있는데 하필이면…………!

물론 지금은 미군과 기 싸움을 벌이는 것보다 전선을 돌파한 독일군이 후방으로 밀고 들어오는 것을 막는 게 급선무긴 했다.

그러나 돌아온 대답에 몽고메리는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제27보병사단은 현재 적과 교전 중! 자유 프랑스군과 체코슬로바키아군도 병력에 여유가 없다고 합니다!”

“지금 장난하나? 여기가 뚫리면 제 놈들도 모조리 다 포위된다고! 그걸 알면 당장이라도 튀어와야지!"

“그, 그것이 그쪽도 독일군과 한창 싸우느라 움직이려야 움직일 수가 없답니다.”

몽고메리는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렸다.

“제33보병사단 말고 움직일 수 있는 병력이 뭐가 있지?”

“홈가드 2개 대대와 벨기에군 1개 중대, 네덜란드군 1개 중대가 있습니다. 하지만 둘 다 기동력이 떨어지고 전력도 좋지 않아서-”

“지금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인가? 당장 투입하라고 해!”

이 역시 중전차대대를 앞세운 독일군을 막기엔 턱없이 부족한 전력이었다.

할 수 없이 그는 미군에게 지원요청을 하기 위해 수하기를 들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상대는 금방 수화기를 들었다.

“몽고메리 중장이다. 당장 패튼 중장을 바꿔주게.”

잠시 후, 몽고메리가 가장 싫어하는 목소리가 그의 귓가에 닿았다.

-무슨 일이오, 몽고메리 장군? 확인차 전화한 거면 시간 낭비………….

“패튼 장군. 방금 우리 전선이 제리들에게 돌파당했소. 벌써 1개 사단 이상의 병력이 후방으로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소. 한시가 급하오.”

패튼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몽고메리는 속사포처럼 말을 쏟아냈다. 하지만 패튼을 엿먹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만큼 영국군의 사정이 급해서였다.

“제리들은 망할 타이거 전차들을 앞세우고 전진하고 있소. 그러니-”

-상황이 어떤지는 대충 알겠소. 우리도 그리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일단은 지원군을 보내겠소. 하지만 거리가 거리다 보니 시간이 좀 걸릴 거외다

“고맙소이다.”

다행히 패튼은 몽고메리의 지원요청을 금방 수락했다.

사적인 감정은 제쳐두고, 미군이 제아무리 현 위치를 고수하는 데 성공한다고 해도 영국군이 무너지면 철수해야 하거나 독일군에게 포위당할 판국이었기 때문이다.

그랬기에 패튼은 몽고메리에 대한 감정을 덮어두고 그의 지원요청을 수락했다.

한시름 던 몽고메리였지만 아직 안심하기엔 일렀다. 그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부하들에게 사령부를 이전할 준비를 하라고 지시했다.

“지도 등 각종 중요문서는 지금 당장 차량에 싣게. 취사병들까지 전부 다 무장시켜서 대기하고. 언제 제리들이 이곳까지 들이닥칠지 모르니 말이네.”

“예, 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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