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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과 방패 (3) >
서기장으로부터 핀란드를 공격할 계획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티모셴코는 당 혹감을 느꼈다.
일찍이 전부터 소련은 핀란드를 재침공해 완전히 합병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 었고, 티모셴코와 주코프도 핀란드 침공계획 수립에 참여했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핀란드도 우크라이나, 발트 3국처럼 정복하여 소 비에트 연방의 영토로 삼아야 한다는 것에는 둘도 이견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었다.
눈앞의 적인 독일도 제대로 밀지 못하고 있는 와중에 핀란드를 공격한다니.
스탈린은 독일과 손잡고 소련을 우롱한 핀란드에 대한 보복이라고 단언했지 만, 티모셴코가 볼 때 핀란드 침공은 득보다 실이 더 많은 일이었다.
독일에 전 전력을 쏟아부어도 모자랄 판에 적대국이 하나 더 생기는 것은 전 혀 바람직하지 않을뿐더러 역으로 핀란드 국경과 가까운 레닌그라드와 무르만 스크가 위험해질 우려가 있었다.
그랬기에 티모셴코는 스탈린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부지런히 애를 썼다.
하지만 스탈린은 이미 핀란드를 공격하기로 마음을 굳힌 상태였고, 티모셴코 가 아무리 설득을 시도해도 통하지 않았다.
“그럼 이제 어떻게 되는 겁니까?”
“어떡하기는. 이제 핀란드군과도 싸우게 되는 거지.”
핀란드군의 규모는 붉은 군대나 독일군보다도 작지만, 전투력은 결코 얕볼 수 없었다.
냉정하게 평가해서, 핀란드군 1명의 전투력은 소련군 3명의 전투력과 동급이 었다.
겨울전쟁에 참전하여 핀란드군과 직접 싸워본 적이 있는 티모셴코가 내린 평 가였다.
“빨리 영국이 참전해야 할 텐데....”
주코프의 중얼거림에 티모셴코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늙은 제국주의자 처칠은 독일을 무찌르기 위해 소련에 협력할 뜻이 있음을 밝 혔고 소련이 독일과 싸우는 동안 자신은 독일의 뒤통수를 치겠노라고 단언했었 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영국은 독일과 중립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비록 처칠 내각에선 독일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독일과 사 생결단의 사투를 벌이고 있는 소련 입장에선 영 불만족스러운 대응이었다.
최소한 해군으로 독일 해안을 봉쇄하거나 공군을 동원해 독일을 공습하는 ‘성 의’라도 보여줘야지!
그래야 이 지지부진한 전선에 조금이라도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이 아닌가?
그런데 말로만 참전하겠다고 하고, 여태까지 뒷짐 지고 구경만 하는 꼴이라니. 티모셴코는 답답해서 속이 터질 지경이었다.
어쩌면 이 모든 게 다 영국의 기만이 아닐까 하는 의심조차 들었다. 소련이 독 일과 피 터지게 싸우도록 유도한 후, 양쪽 모두 힘이 빠졌을 때 참전하여 피해는 최소화하고 실리는 극대화하겠다는 간악한 계략일지도 몰랐다.
무엇보다도 지금의 영국 총리는 처칠. 이미 갈리폴리와 노르웨이에서 무수한 실책을 저지르고도 끝끝내 핼리팩스를 쫓아내고 총리 직위를 손에 넣은 자다. 그라면 충분히 가능할법한 일이었다.
섣불리 전쟁을 일으킨 것도 모자라 대책 없이 적만 늘리고 있는 서기장과 입 으로만 참전을 부르짖으며 간만 보고 있는 동맹국이라니.
참으로 가슴이 웅장해지는 조합이었다.
***
1942년 5월 31일,
소련 공군은 헬싱키, 에스푸, 투르쿠, 탐페레, 라티, 코트카를 비롯한 핀란드 내 18개 도시를 폭격했다.
공식적으론 독일과 밀약을 맺은 핀란드가 소련 공군에 대한 선제공격을 감행 하였으므로 이에 대한 응징의 차원에서 공습을 실시한 것이었지만 믿는 사람은 없었다.
심지어 공습에 동원된 소련 조종사들조차도.
소련의 핀란드 재침공 소식은 곧 전 세계로 일파만파 퍼져나갔고, 수많은 국 가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바다 건너 위치한,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까지도.
***
1942년 6월 1일
영국 런던 다우닝 가 10번지
“멍청한 빨갱이 놈들! 뭐 하나 제대로 하는 일이 없어!”
처칠은 답답하다 못해 울화가 치밀 지경이었다. 독일 하나도 제대로 못 밀고 있는 것들이 뜬금없이 핀란드를 공격하다니.
“스탈린, 저놈은 병신인가? 독일에 전력을 쏟아부어도 모자랄 판에 핀란드는 왜 공격하느냔 말이야!"
독일이 소련을 침공하려 했고, 이를 눈치챈 소련이 먼저 선수를 친 것이라며필사적으로 소련의 선제공격을 옹호하고 있는데 믿을 사람만 믿지만 핀란드 침 공으로 인해 그동안의 노력이 모두 수포로 변해버렸다.
4,800만 영국인들은 지난날 소련이 약소국 핀란드를 침공한 사건을 잊지 않 았다.
그리고 처칠은 핀란드를 침략한 소련을 비난하며, 핀란드인들에게 찬사를 보 낸 적이 있었다.
소련의 핀란드 재침공은 영국인들에게 소련의 추악한 과거를 기억하게 만듦 과 동시에 침략당한 핀란드에 대한 동정심을 유발했다.
그와 더불어 자국도 전쟁 중임에도 불구하고 핀란드에 대한 지원을 선언한 독 일을 우호적인 시각으로 보는 계기가 되었다.
독일을 악의 축으로 몰아 전쟁을 선포하려던 처칠의 계획이 모두 어그러지고 만 것이다.
미국에서는 소련 대사관 앞에서 시위가 열렸고, 핀란드를 돕기 위해 의용군으 로 입대하겠다는 지원자들이 뉴욕으로 몰려들었다.
'다행히' 영국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지만, 독일과의 전쟁을 준비 중 인 처칠 내각엔 결코 좋은 상황이 아닌 것은 확실했다.
머리에 뇌가 없는 머저리들 같으니라고. 핀란드를 침공할 여력이 있으면 독일 을 공격하는데 쓸 것이지!
스탈린의 돌발행동으로 되려 입장만 난처해진 처칠은 분을 못 이겨 씩씩거렸다.
독일만 아니었으면 어떻게든 손봐줬을 놈들과 어쩔 수 없이 함께 싸워야 한다. 는 현실이 우스웠다.
그놈의 히틀러만 아니었어도 이딴 야만인들에게 손을 내미는 일 따윈 없었을 텐데.....
“이제 어떻게 하실 계획입니까, 총리?”
애틀리가 물었다. 방안을 서성거리던 처칠은 애틀리의 말에 고개를 치켜들었 다.
“어떡하기는. 당분간은 민심이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지 않겠소. 그도 아니면.... 대중의 인식을 바꿔놓을 일을 만들어내던가.”
처칠은 벌써부터 어떻게 하면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진 국민의 소련에 대한 인식을 독일을 향한 적개심으로 바꿔놓을 수 있을지 고민하는 듯했다.
그런 처칠을 애틀리는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독일에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는 체임벌린과 핼리팩스를 가차 없이 비판하며, 대독 강경파인 처칠과 손을 잡은 그였지만 전쟁을 위해 자작극까지 벌여야 하느 냐에 대해선 다소 회의적인 입장이었다.
물론 히틀러를 막는 것만큼 중요한 일도 없다.
하지만 자작극까지 일으켜 가며 국민을 속여야 할 필요가 있을까?
처칠은 대의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사소한 불의’라고 항변했지만 애틀리가 보 기에는 그 사소한 불의를 국민은 과연 사소하다고 여길지 의문이었다.
국익을 위해서라는 이유로 국민에게서 숨기고 있던 비밀이 세상에 공개되었 을 때, 과연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대영제국과 유럽의 평화를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처칠의 말처럼, 국민은 그렇게 생각할까? 아니면....
“애틀리, 무슨 생각을 그리하고 있소?”
“....아아. 잠시 다른 생각을 좀 했습니다.”
“이 사람도 참. 그래서 미국 대사와의 회담은 어땠소? 무슨 성과가 있었소?”
어제 애틀리는 주영 미국 대사 존 길버트 위넌트와 만나 향후 미국의 지원에 대해서 논의했다.
처칠은 어제 네덜란드 빌헬미나 여왕과 폴란드 망명정부의 브와디스와프 라 치키에비치 대통령과 만나느라 미 대사와 만나는 일은 애틀리가 대신 맡았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대독전에 긍정적인 입장이지만, 국민 여론을 고려하여 공 식적으론 중립을 선언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습니다. 따라서 지원은 가능해도 군 사 파견은 독일군이 영국에 상륙하기 직전의 상황이 아니면 힘들 것 같다고 하 더군요."
“달라진 게 하나도 없구만."
애틀리의 말에 처칠은 혀를 찼다. 독일에 우호적인 여론이 영국보다 많은 미 국은 독일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었다.
유권자 중에 독일계가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이해가 가는 일이었지만, 한 편으로는 아쉬움도 컸다.
미국의 직접적인 개입 없이 영국과 영연방, 그리고 영국에 망명 중인 각국의 망명정부 군대들만으로 독일 및 독일의 동맹국들과 전쟁을 벌이는 것은 처칠 입 장에서도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소련도 있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소련은 지금 폴란드와 헝가리, 루마니아에서 죽을 쑤느라 바쁘다.
오히려 영국에게 역으로 언제 참전할 거냐고 재촉하는 등, 미덥지 않은 모습 만 계속 보이고 있고.
“미국의 지원이 없는 한, 영국 단독 참전은 힘들지 않겠습니까?”
시가에 불을 붙이려던 처칠에게 애틀리가 말했다. 그러자 처칠은 시가에 불붙 이는 것도 잊고 그를 노려보았다.
“아직 전쟁은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무슨 나약한 소리를 하는 거요? 히틀러 놈 의 궁둥짝을 걷어차 줘야 한다고 말할 때는 또 언제고.”
“오해하지 마십시오, 총리. 그 생각에는 여전히 변함이 없으니까. 단지 그.... 대영제국만으로 독일과 싸워 이길 수 있을지 의문이 들어서 말입니다.”
“대영제국은 혼자가 아니오. 이미 소련이 독일과 싸우고 있고 프랑스, 폴란드, 체코슬로바키아, 네덜란드, 벨기에 망명정부도 대영제국과 뜻을 함께하고 있소. 물론 미국이 개입한다면 훨씬 수월해지겠지만, 굳이 미국의 직접적인 개입이 없어도 독일을 상대로 승리하는 일은 불가능하지 않소."
처칠이 말한 '동맹국들'이 보유한 병력을 모두 합해도 독일과 손잡은 루마니 아의 전체 병력보다도 수가 작다는 말을 애틀리는 하지 않았다.
이미 폴란드, 프랑스, 이탈리아와 함께할 때조차도 독일에 굴욕스러운 패배를 당했던 사실에 대해서도.
사기 진작에 도움이 되지 않는 얘기를 굳이 해서 처칠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 들 필요는 없으니까.
***
1942년 6월 2일
독일 베를린 신 총통관저
소련의 공격을 받은 핀란드는 소련에 정식으로 선전포고한 후, 우리에게 동맹 의사를 타진해왔다.
당연히 우리는 이를 거절할 이유가 없었으므로 핀란드의 제안을 수락했고, 그 렇게 독일과 핀란드는 공식적으로 동맹 관계가 되었다.
이전에도 두 나라는 소련 견제를 위해 서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전쟁 전까지는 소련의 눈치를 보느라 대놓고 드러낼 수 없었다.
애초에 핀란드가 재침공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동맹을 맺는 것을 꺼렸기도했고.
하지만 독소전쟁과 핀란드 재침공이 발발한 지금, 더 이상 거리낄 것도 없었 기에 두 나라는 손을 잡았다.
"이로써 두 나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습니다."
“나도 이 역사적인 날을 함께할 수 있어서 무척 기쁘오"
"하하하. 그럼 이 역사적인 날을 기념하기 위해 사진 한 장 찍으시는 게 어떻 겠습니까?"
"좋지요."
나와 리벤트로프, 핀란드 정부의 특사 자격으로 베를린에 온 핀란드 외무장관 배이뇌 탄네르는 독일-핀란드 동맹을 체결한 후 각자의 서명이 담긴 문서를 앞 에 두고서 사진을 찍었다.
내일 아침이면 독일 전 국민이 아침 식사를 하면서 신문에 실린 사진을 보게 될 것이다.
공식적으로 동맹 관계가 된 핀란드는 기다렸다는 듯이 자국에 필요한 수많은 물품을 요청했다.
식량 수출량을 늘리는 것부터 시작해서 핀란드에도 4호 전차, 헷처, Bf109의 생산공장을 지어주고 그 외 수많은 무기를 수출 및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이거 아주 우리를 호구로 보고 있는 거 아닙니까?"
말이 요청이지 일부 사항들에 대해선 일방적인 요구나 다름없었기 핀란드와 의 동맹에 찬성하던 장성들조차도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가장 먼저 괴링이 불쾌감을 드러냈고, 카이텔도 짜증 섞인 목소리로 핀란드가 선을 넘고있다고 토로했다.
"우리의 도움이 아니면 소련 놈들의 구두나 할고 있을 것들이 대놓고 우리를 등쳐먹으려고 하는데, 그냥 넘겨서는 안 됩니다."
"맞습니다, 총통 각하! 핀란드의 요구사항을 모두 다 들어주면 독일 경제에 어 마어마한 악영향을 주게 됩니다!"
샤흐트는 아예 즉석에서 강의까지 열어가며 핀란드의 요구사항을 수락할 경 우독일 경제가 입는 손실에 대해 설명했다.
목에 핏대까지 세우는 걸 보니 빡쳐도 제대로 빡친 모양이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저들의 요청을 모두 들어줄 생각은 없소. 동맹이 핀란 드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고, 전쟁 중인 마당에 우리만 손해 보는 장사를 할 수 없지."
우수한 전투력을 보유한 핀란드군의 존재는 동부전선에 적잖이 도움이 되겠 지만, 일방적인 손해를 보면서 호구마냥 퍼줄 정도까지의 가치냐고 하면 고개를 가웃거릴 수밖에 없다.
소련을 정복하고, 레벤스라움을 건설하는 게 목표였던 실제 독일은 소련 정복 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동맹국인 핀란드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부지런히 애를 써 지만, 나는 그럴 필요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내 목표는 레벤스라움 같이 허무맹랑한 망상 따위가 아니라 적당한 선에서 강 화하고 전쟁 끝내는 게 전부거든. 그러니 핀란드에 호구처럼 굴어줄 생각은 눈 곱만큼도 없다.
본래 외교의 기본은 기브 앤 테이크가 원칙 아닌가. 따라서 핀란드가 10을 요 구하면, 최소한6만큼은 받아내야지.
"무기 공장을 짓는 것은 어려울 것 같소. 스페인과 터키로 간 우리 기술자들도 아직 다 안 돌아왔을뿐더러, 국내에서도 반대가 심하오. 우리가 머지않아 소련 에 대한 대반격에 나섰을 때, 귀국도 우리와 함께하여 레닌그라드와 무르만스크
를 함락시킨다면 그때 들어추겠소."
"으음, 알겠습니다."
자기가 생각해도 이건 너무 무리수라고 생각했는지 탄네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무리 동맹국이라지만 무작정 공장부터 지어달라는 게 얼마나 막 나가는 짓 인지 알긴 아는구나.
그래도 핀란드군이 보유한 장비의 수량으로는 사기적인 물량을 자랑하는 소 련군을 막아내는 게 다소 버거운 일인 것 또한 사실. 따라서 나는 Bf109, Fw19 0 70대와 Hs123, Ju87, He 111 70대, 슈넬보트 5척, 노획한 프랑스제 전차와 4호 전차, 헷처가 총망라된 전차 60대를 핀란드군에게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핀란드군 입장에선 이 정도 분량조차 상당한 전력인 데다, 추가로 판터 5대까 지 공여하겠다고 하자 핀란드 특사단은 환성을 지르며 감격했다.
“장비를 운용할 인원들의 훈련도 독일에서 받을 수 있게 해주겠소.”
“감사합니다, 총통 각하!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이다음은 식량 수출 문제. 2차대전 기간 동안 핀란드는 자국에서 소비하는 식 량 대부분을 독일로부터 수입해왔고, 독일은 동부전선에 필수적인 각종 방한 물 품들을 핀란드로부터 수입했다.
그 러시아인들조차 버거워하는 핀란드의 혹독한 겨울에 맞춰 제작된 핀란드 산 방한 물품들은 우수한 성능을 자랑했고, 독일은 이를 아주 요긴하게 사용했 다.
소련과의 전쟁이 언제 끝날지도 모르고, 장차 반격에 나설 경우, 소련 영토 안 에서 겨울을 보낼 것이 분명하기에 핀란드산 방한 물품들이 꼭 필요했다.
핀란드도 자국에 필요한 식량들을 수입해올 가까운 국가가 독일밖에 없었기 에 이 문제는 쉽게 타결을 보았다.
독일은 핀란드에 식량을 수출하고, 핀란드는 독일에 목재와 방한 물품을 수출 한다.
이것 말고도 핀란드와 합의한 게 사항들이 여럿 있지만 모두 다 설명하기엔 입이 아프므로 패스.
아무튼, 이로써 독일은 핀란드라는 전투력 강한 동맹국을, 핀란드는 독일이라 는 든든한 뒷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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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과 방패 (4) >
주코프와 티모셴코는 독일과 싸우는 중이었으므로, 핀란드를 정복하는 임무 는 소련군 참모차장 알렉산드르 바실렙스키에게 돌아갔다.
독일과 헝가리, 루마니아에서 소련군이 죽을 쑤고 있는 지금, 스탈린은 핀란 드 침공에 남은 희망을 걸었다.
그는 붉은 군대의 촉망받는 인재 바실렙스키를 대장으로 특진시키면서, 그에 게 핀란드 침공군 사령관직을 맡겼다.
바실렙스키의 어깨는 실로 무거웠다. 스탈린은 그가 핀란드군을 깨부수고 겨 울전쟁에서 이루지 못했던 숙원을 완수함으로써 추락한 붉은 군대의 위신을 세 워주길 바랐다.
바실렙스키는 서기장의 기대에 자부심을 느끼면서도, 동시에 두려워했다.
만약 그가 서기장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랐다.
침공 당일, 바실렙스키는 직접 최일선을 방문하여 붉은 포병들이 핀란드 영토 내로 포격을 퍼붓는 광경을 참관했다.
총사령관이 지켜보고 있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장교들은 평소보다 더욱 심하 게 병사들을 갈궈댔다.
“빨리! 빨리!”
"서둘러라 동무들!"
“이렇게 느려터져서야 전쟁을 할 수 있겠나!”
자신의 눈밖에 나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장교들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은 채 바실렙스키는 포격을 받는 핀란드군의 진지를 조용히 응시했다.
1시간째 포격을 받는 핀란드군의 방어선은 산산이 부숴지다 못해 거의 가루 가 될 지경이었다.
“이만하면 충분한 것 같나?”
“염려하지 마십시오, 총사령관 동지. 지금쯤 저곳에는 개미 새끼 한 마리도 없 을 겁니다.”
군단장의 호언에 바실렙스키는 들고 있던 쌍안경을 내렸다.
초반에 핀란드군의 기세를 확 꺾어놓는 것도 중요했지만, 탄약을 아끼는 일도 중요했다.
스탈린은 일찍이 포병은 전쟁의 신이며, 포격을 가할 때는 탄약을 아끼지 말 아야 한다고 누누이 강조했었다.
바실렙스키도 스탈린의 말이 옳다곤 생각하지만, 독일군의 기습으로 바쿠 유 전의 가동이 중단된 지금은 아니었다.
바쿠 유전이 가동을 중단하자 소련 전역에는 기름을 아끼라는 지령이 내려졌 다.
미국에 급히 지원을 요청했지만, 두 나라 모두 자국 군대가 사용할 기름이 우 선이었기에 소련에 많은 양을 지원해줄 수가 없었다(국민의 눈치도 봐야 하고).
그랬기에 소련은 당분간은 가지고 있는 분량만으로 버틸 수밖에 없었다.
뒷일을 생각하지 않고 탄약을 마구 사용하다가 탄약이 부족해졌을 때, 기름 문제로 보급이 지체되기라도 한다면?
그래서 결정적인 순간에 제때 포격 지원을 해줄 수 없게 된다면?
바실렙스키는 그런 상황을 우려하여 탄약의 소모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
군단장의 말대로 이 정도 포격이면 살아있을 병사가 거의 없을 터.
“포격을 멈추고, 보병과 전차를 투입하게.”
“알겠습니다, 총사령관 동지.”
포병의 차례가 끝났으니, 이제는 보병과 전차들이 나설 차례였다.
“어머니 러시아를 위해!”
“돌격, 앞으로!”
“우라아아아!!!”
권총을 빼든 정치장교들의 구령에 맞춰, 병사들이 일제히 참호를 박차고 나와 돌격을 개시했다.
전차들도 보병들을 따라 전차호에서 나와 돌격했다.
중형전차와 중전차는 대부분 독일과 루마니아 방면에 배치된 관계로, 바실렙 스키에게 주어진 전차들은 경전차들이 주를 이뤘다.
아주 드물게 152mm 주포를 탑재한 KV-2가 배치된 전차연대도 있지만, 절 대다수는 BT-7과 T-26, T-60이었다.
경전차엔 중형전차보다 가볍고,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보병들과 함 께 돌격해야 하는 지금에는 그 장점이 빛을 발할 수 없었다.
적의 화력을 맨몸으로 받아내야 하는 보병들에게 전차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든든한 위안거리였지만, 전차병들 입장에선 그렇지 못했다.
경전차의 몇 안 되는 장점인 기동성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을뿐더러, 적군에 게 최우선 공격대상으로 지정될 뿐이었으니까.
-쾅!
“으아아아!”
포격에서 살아남은 대전차포가 보병들과 함께 돌격하는 T-26을 향해 불을 뿜 었다.
37mm 철갑탄은 T-26의 장갑을 종잇장처럼 뚫어버렸고, 관통한 철갑탄에 의 해 오른쪽 다리를 잃은 전차장이 비명을 토하며 빠져나왔다.
핀란드군의 기관총도 사격을 가해 소련군 서너 명을 쓰러뜨렸다. 기관총 사격 이 시작되자 몇몇 병사들은 바닥에 엎드렸다가 정치장교들의 호통을 듣고 도로 몸을 일으켰다.
“겁보 새끼처럼 굴지 마라! 계속 전진이다!”
“엎드리거나 총에 맞은 척 하는 놈은 바로 사살이다! 돌격해!”
보병들을 위해 T-60의 ShVAK 기관포가 불을 뿜었지만 20mm 기관포탄은 콘크리트로 이루어진 기관총 벙커를 제압하는 데 여러모로 어려움이 있었다.
그새 재장전을 마친 Pak 36 이 재차 불을 뿜어 T-60을 꼬치구이로 만들었다.
쓰읍. 쌍안경을 통해 전장을 관전 중인 바실렙스키는 아군 전차들이 적탄에 격파당하는 광경이 시야에 잡힐 때마다 혀를 찼다.
전투가 시작된 지 얼마나 지났다고 벌써 4대의 전차들이 파괴되었다.
그의 눈에 목격된 전차만 해도 이 정도인데, 그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선 어 느 정도일지 바실렙스키는 가늠하기 어려웠다.
“젠장. 우리에게도 T-34나 T-43이 있어야 하는데....."
그나마 중장갑의 KV-2가 기관총을 쏘는 적병을 벙커째로 날려버리고, 어느 T -26의 전차장이 대전차포를 격파하는 데 성공함에 따라 보병들은 적 방어선에 도달할 수 있었다.
핀란드군의 시체로 뒤덮인 고지에서 적기를 흔들며 만세를 외쳐대는 병사들 을 보자 바실렙스키의 굳었던 표정이 조금은 펴졌지만, 여전히 그의 얼굴에 드 리운 그림자는 사라지지 않았다.
그가 점령해야 할 헬싱키까지 아직 200km 이상이 남아있었다.
지뢰와 참호, 벙커, 대전차포로 가득한, 거기에 소련에 대한 증오와 적개심으 로 가득한 핀란드군이 득실거리는 땅을 200km 이상 가야 헬싱키에 닿을 수 있 었다.
'쉽지 않은 여정이 되겠군.'
입 밖으로 빠져나오려는 한숨을 어거지로 눌러 삼키며 바실렙스키는 지휘소 를 나왔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싶었지만, 공기에는 매캐한 화약내가 강하게 느껴졌다.
비릿한 피 냄새와 살 타는 고린내도 함께였다.
***
1942년 6월 3일
독일 동프로이센
“사령관 동지, 식사 가져왔습니다.”
“고맙네."
소련 제4기계화군단 사령관 안드레이 블라소프 중장은 식사가 도착했다는 말 에 지도판에서 눈을 뗐다.
두꺼운 안경알 뒤로 충혈된 두 눈동자가 보였다.
당번병이 든 쟁반 위에는 부드러운 밀빵 두 개와 국그릇에 든 보르시, 삶은 소 고기 수육, 버터, 잼, 차가 놓여 있었다.
“자네도 들게.”
"저 따위가 어찌 감히...."
"혼자서 먹기엔 양이 많아서 그렇네. 잔말 말고 얼른 먹게. 보르시는 식기 전 에 먹어야 맛있다는 걸 모르나?"
“그, 그럼 감사히 먹겠습니다.”
블라소프의 강권에 당번병은 주저하면서도 자리에 앉아 보르시를 떠먹기 시 작했다.
식사하는 도중에도 전방에선 포성이 끊이질 않았다.
블라소프가 지휘하는 제4기계화군단은 개전 첫날부터 쭉 이어진 격전으로 전 력이 많이 줄어든 상태였다.
상부에 인원 보충과 탄약의 보급을 요청했지만, 도착한 건 겨우 1개 대대분의 탄약과 보병 150명이 끝이었다.
나머지는 모두 슈투카와 V1의 제물이 되었다.
1년 만에 전 유럽을 제패한 독일군이니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라 예상은 했었다.
하지만 이 정도로 고된 싸움이 될 줄은 그조차 예상치 못했다.
독일 스파이들에게 작전이 유출된 건지 몰라도, 독일군은 소련군이 공격해올 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이 분명했다.
개전 첫날 아군 포병은 이미 독일군이 철수하고 없는 텅 빈 방어선을 향해 포 격하느라 귀중한 포탄만 낭비했으며, 심지어 포격 도중 독일군의 대포병사격에 당하기까지 했다.
겨우겨우 국경을 넘어도 도로에는 지뢰가 매설되어 있었으며 다리란 다리는 죄다 끊겨 있었다.
겨우 멀쩡한 다리를 찾아서 건너려는 순간 이번에는 다리가 무너지면서 다리 를 건너던 보병들과 전차들이 높이 수십 미터 아래로 추락했다.
마을은 텅텅 비었으며, 우물에는 독이 들어 있었다.
이 사실을 모르고 갈증을 해결하기 위해 우물물을 마신 병사들은 고통과 절망 속에서 죽어갔다.
병사들은 제대로 싸워보기도 전에 지치기 시작했고, 독일군의 견고한 방어선 과 맞닥뜨리자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기만 했다.
그리고 지금, 제4기계화군단은 쾨니히스베르크로 가는 길을 뚫기 위해 독일 군과 대치 중이었다.
하필이면 제4기계화군단의 앞을 가로막은 적은 독일군 중에서도 최정예로 손 꼽히는 무장친위대였다.
가장 뛰어나고 용맹한 병사들만 입대할 수 있다는 SS의 명성에 걸맞게, 무장 SS 사단들은 웬만한 국방군 사단 3개를 합쳐놓은 것과 동급의 전투력을 자랑했 다.
사자처럼 싸우는 그들의 공격을 버텨내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었고, 그들의 방 어를 돌파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독일군보다 몇 배나 되는 피해를 낸 후에야 겨우 마을과 고지 몇 개를 장악하 는 데 성공했지만, 이마저도 독일군이 야음을 틈타 철수한 덕분에 가능한 일이.
독일군보다 몇 배나 되는 피해를 낸 후에야 겨우 마을과 고지 몇 개를 장악하 는 데 성공했지만, 이마저도 독일군이 야음을 틈타 철수한 덕분에 가능한 일이 었다.
블라소프는 아무래도 독일군의 철수가 방어가 힘들다고 판단되어서가 아닌, 정해진 계획 중의 일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싸워서야 어느 세월에 베를린까지 갈 수 있을지....’
“사령관 동지?"
"?"
식어서 기름이 엉겨 붙기 시작한 고기 조각을 포크로 찍어누르던 블라소프에 게 부관이 들어와 경례했다.
“식사 중에 죄송합니다, 동지.”
“괜찮네. 무슨 일인가?"
“쿨리크 원수 동지께서 사령관 동지를 찾으십니다.”
“쿨리크 원수 동지가? 급박한 일이라도 생긴 건가?"
블라소프의 질문에 부관은 고개만 저을 뿐이었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알겠네. 지금 가지.”
이틀 전 블라소프의 군단은 쿨리크의 지휘하에 들어갔다.
크렘린의 서기장은 수많은 장군 중에서 유일하게 그나마 전과라고 할 수 있는 전과를 올린 쿨리크에게 더 많은 병력을 지휘하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 한 듯했다.
정작 블라소프가 보기에 쿨리크는 현대의 군사전략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범장이었지만, 다른 누구의 명령도 아니고 스탈린의 지시니 따를 수밖에 없었다.
“블라소프입니다, 원수 동지.”
-늦게도 받는군. 전황이 급박한데 너무 나태한 거 아닌가?
나태하다니. 보고를 받자마자 바로 달려왔는데.... 블라소프는 짜증이 치밀었 지만 이미 소련식 정치에 달관한 그답게 모범답안으로 응수했다.
“죄송합니다, 동지.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야지. 아무튼 지금부터 동무는 독일군의 남서부 방어선을 공격하여 인스 터부르크로 진격하게. 나는 놈들의 서부 방어선을 공격해 라비아우로 진격하지.
“무슨 말씀이십니까, 동지? 제가 어제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현 상태에서 증원이 없는 한 추가 공격은 불가능하다고.”
쿨리크의 일방적인 통보에 블라소프는 당혹감을 느꼈다.
어제 그는 장장 2시간에 걸쳐 쿨리크에게 독일군의 방어선이 얼마나 두터운 지, 아군의 피해가 얼마나 되며 적의 방어선을 돌파하려면 얼마간의 병력이 더 필요하고 포병과 공군의 지원이 얼마나 필요한지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었다.
그런데 공격이라니! 이 인간은 어제 내가 한 말을 기억하기는 할까?
그건 나도 알고 있네. 하지만 서기장 동지께서 직접 내리신 명령이야.
“서기장 동지께서.....?”
-그래. 어제 내게 직접 전화하셔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더군. 서기장 동지의 명령을 거부할 생각이 아니면, 조용히 지시에 따르는 게 신상에 좋을 걸세.
무전이 끊어진 후에도 블라소프는 화석마냥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
쿨리크, 이 인간은 분명 어제 자신이 말했던 사항들을 윗선에 제대로 보고하 지 않은 게 분명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허무맹랑한 명령이 내려올 리가 없었다. 얼마간의 고민 끝에 블라소프는 사태를 최대한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는 수를 떠올렸다.
“티모셴코 원수 동지께 무전을 보내게. 지금 당장.”
“알겠습니다, 동지.”
***
“무슨 일인가, 블라소프 동무.”
블라소프로부터 무전이 왔다는 소리에 티모셴코는 하던 식사도 멈추고 무전 기 앞으로 달려갔다.
2년 전, 티모셴코는 당시 소장 계급이었던 블라소프가 사단장으로 있는 제99 소총병사단을 방문해 훈련을 참관한 적이 있었다.
사단장부터 이등병까지, 사단 구성원 모두가 각자에게 주어진 임무 및 역할에 대해 완벽하게 암기하고 있었고, 그들의 훈련은 거의 실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다.
무기나 막사의 위생 상태도 흠잡을 구석 하나 없었다.
티모셴코는 블라소프의 99사단을 소련 육군 최고의 사단으로 선정했고, 그에 게서 좋은 평가를 받은 블라소프는 빠르게 승진하여 지금은 제4기계화군단 사 령관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었다.
-원수 동지께 급히 전해야 할 소식이 있습니다.
“말해 보게.”
티모셴코는 블라소프의 입을 통해, 그에게 하달된 크렘린의, 서기장의 명령을 들었다. 티모셴코는 놀라지 않았다.
이미 그도 서기장과의 통화에서 전해 들은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그건 나도 알고 있는 사실이네.”
-원수 동지도 알고 계셨습니까?
"그래. 동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어하는지도. 하지만 어쩔 수가 없네. 나도 서 기장 동지를 설득하려고 노력했지만, 워낙 의지가 강고하셔서 어쩔 도리가 없 네."
사실 티모셴코는 스탈린의 명령에 일절 토를 달지 않았다.
진격은커녕 제자리걸음만 반복 중인 그에게 스탈린의 신뢰는 이미 바닥에 떨
어진 뒤였고 말투를 통해 이 점이 여과 없이 드러났다.
스탈린의 날 선 목소리를 들으며 티모셴코는 본능적으로 느꼈다.
여기서 자신이 스탈린의 명령을 거스른다면 로코솝스키와 같은 꼴이 날 것이 라고.
티모셴코는 스탈린의 명령에 복종했고, 블라소프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부 당한 명령의 희생양으로 선택되었다.
티모셴코는 양심의 가책을 느꼈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일단은 자신부터 살 고 봐야 할 게 아닌가.
“비록 힘든 일이 되겠지만, 희망을 잃지 말게. 보고에 따르면 자네가 상대할 독일군의 남서부 방어선은 이미 격전으로 처음보다 많이 약해진 상태라고 하니 까."
-원수 동지, 죄송하지만 정보가 잘못된 것 같습니다. 독일군은 전혀 약해지지 않았습니다. 놈들은 이미 제대로 된 보급로를 통해 병력과 물자를 보충받고 있 으며 처음과 다르지 않은 전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제43소총병사단으로 갈 지원을 자네에게 돌리도록 하지. 제5혼성공군사 단 분량도.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겠나?”
-.....지원 병력은 어느 정도됩니까?
“2개 사단 정도는 될 걸세. 여기에 제77전차대대도 추가로 증원해주지.”
-알겠습니다.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그래. 좋은 소식을 기대하지.”
딸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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