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g of war part 1
< 줄다리기 (1) >
1943년 6월 27일
독일 베를린 신 총통관저
빈 회담의 마지막 날, 마지막 안건에 대한 합의를 끝마치고 화기애애한 얼굴로 기념사진 한 장 박고 베를린으로 돌아와서 쉬는데 제9군이 글로스터에 입성했다는 보고를 들었다. 그리고 오늘, 런던이 함락되었다.
엄밀히 말하자면 완전 점령까지는 아니었다.
영국군 일부 병력이 지하철 등지로 숨어들어 저항을 이어나가고 있는지라 이들까지 완전히 소탕하려면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단다.
지금 런던에 가 있는 롬멜이 말하길 버킹엄 궁전의 지하로 통하는 길이란 길은 죄다 잔해로 막혀서 공병들을 총동원해 길을 뚫는 중이라고 한다.
잔해 너머에 조지 6세와 엘리자베스 왕비가 있다.
지금 그들의 상태가 어떤지 알 수 없지만, 만약 포로로 잡을 수만 있다면 전쟁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멀쩡히 살아있다는 전제 하지만.
“처칠은 어디에 있소?"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런던을 떠난 건가?"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처칠 성격상 런던 어딘가에 아직도 숨어있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진작에 탈출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그런데 국왕의 생사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도망쳤을 것 같지도 않은데.
어쩌면 실제 역사에서 히틀러가 그랬던 것처럼 자살하고 부하들에게 명령해서 유해를 태우거나 은닉했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모델의 9군이 글로스터 입성에는 성공했지만, 잉글랜드 남서부, 콘월 반도는 아직 영국의 수중에 있다.
내 입장은 콘월 반도는 그대로 두고 전진하자는 거였지만, 브라우히치는 측면에 적을 놔둔 채로 전진하기엔 콘월 반도에 고립된 영국군의 수가 제법 많다며 최소한 이들을 붙잡아둘 병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건 어떻소? 콘월 반도 공략은 우크라이나군과 자유 러시아군에게 맡기는 건?”
"우크라이나군과 자유 러시아군 말입니까?”
“나쁘지 않군요. 슬라브 친구들에게도 활약할 기회는 줘야 형평성에 맞겠지요."
말이 형평성이지 소 잡는 칼을 쓰기엔 소 잡는 칼이 아까우니 닭 잡는 칼을 쓰자는 것이었다.
이런 부차적인 임무는 동맹군에게 맡기고 우리는 북진에 몰입하는 게 전쟁을 최대한 빨리 끝낼 방법이 될 것이다.
포르투갈 국적으로 위장한 선박들로 아일랜드에 국방군 병력과 장비를 이송하는 작업도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로열 네이비가 건재했다면 꿈도 꿀 수 없었겠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로열 네이비는 지금도 스캐퍼플로에서 아군 함대와 눈치싸움을 벌이느라 발이 묶인 상태.
국방군이 영국 상륙에 성공한 뒤로 IRA도 물 만난 고기처럼 더욱 신나게 날뛰고 있다.
가뜩이나 병력이 더 필요한데 본토에 상륙한 적을 막기 위해 되려 북아일랜드에서 병력을 추가로 빼가는 통에 북아일랜드 주둔군은 똥줄이 타다 못해 설사가 쏟아질 지경일 테지.
유보트 함대도 미국을 상대로 연일 승전보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미국 동부 해안에서는 이틀에 한 번꼴로 대형 유조선들이 어뢰를 맞고 용궁을 구경하러 가버렸다.
독일 해군과 제대로 된 전투를 벌인 적이 없는 미 해군은 유보트들이 자기네들 해안을 대놓고 들쑤시고 다니는데도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
물론 미 해군이 어중이떠중이여서 그런 것은 아니고 해군 전력 절대다수가 태평양 방면에 집중되어서 그런 것도 있다.
미국 동부 해안에서 유보트들이 촬영한 밤에 반짝거리는 뉴욕의 모습은 디 도이체 보헨샤우를 통해 독일과 유럽 전역에서 상영되었다.
괴벨스는 이 영상이야말로 유보트 함대의 저력과 미 해군의 무능을 상징하는 증거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보십시오, 여러분. 우리 유보트 승조원들이 대놓고 영상으로 자기네들 도시를 촬영하고 있는데도 미 해군은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았습니다. 과연 이들이 수년간의 실전으로 다져진 우리 해군을 상대로 승리할 수 있겠습니까?” 보석처럼 반짝이는 뉴욕의 야경 다음 장면으로 삽입된, 어뢰를 맞고 연기를 내뿜으며 가라앉는 미국 선박의 모습은 관객들의 뇌리에 독일 해군의 용맹함과 우수함을 깊이 새겨넣었다.
영국의 어느 도시 상공 위로 폭탄을 투하하는 공군 폭격기들과 줄지어 전진하는 육군 전차들의 모습은 독일 국민의 마음에 불을 질렀다.
괴벨스의 선전이 빛을 발해 모병소에는 입대를 희망하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개중에는 입대연령이 아닌데도 나이를 속이고 입대하거나 원칙상 여군들이 배치되지 않은 전투기 조종사, 폭격기 승무원, 기갑 병과로 입대를 요구하는 여자들도 있었다.
전쟁이 끝날 때까지 병력이 부족할 일은 없을 것 같아 참 다행이지 않을 수 없다.
“총통 각하. 리벤트로프 장관이 보고드릴 사안이 있다고 합니다.” “들라 하게.”
***
“이탈리아가?"
“예. 영국 원정에 자기들도 힘을 보태겠다며 접촉을 시도해왔습니다.”
리벤트로프는 얼굴에서 비웃음을 숨기려고 하지 않았다.
내가 빈에 가 있는 동안 이탈리아는 치아노 백작을 통해 리벤트로프와 접촉하며 이탈리아 국왕의 제안을 전달했다.
이탈리아도 정식으로 추축동맹에 가입하고 영국 정벌을 위해 병력을 파견할 테니 독일에 지급할 배상금을 깎아달라는 것이었다.
여기까지라면 나도 리벤트로프도 그러려니 했을 것이다.
이탈리아군의 전투력이 본래 세계에서는 6주, 여기서는 4주로 유명한 프랑스군보다 형편없다는 것만 잠시 접어둔다면 나름 합리적인 제안이다.
그런데 국왕이란 작자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뇌절을 해서 문제였다.
“몰타, 이집트, 수단, 소말릴란드를 이탈리아 몫으로 넘겨달라고? 이 잡놈들이 아직도 정신 못 차렸구만?”
기가 차서 말도 안 나온다.
자기들이 뭔 대단한 존재들이라고 배상금 탕감도 모자라서 식민지 할양까지 요구해?
이탈리아의 문제는 무솔리니 하나만이 아니었다. 국왕이란 작자가 이렇게나 현실 파악이 안 되는데 전쟁에서 어떻게 이길 수 있겠나.
“그대로 무시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상식적으로 이게 말이 되는 소리냐고 전해주게. 한심한 놈들. 이놈들이 로마 제국의 후예라니 아직도 안 믿기는군.”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3세의 희망회로는 5분도 되지 않아 쓰레기통에 처박혔다.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입 밖으로 낸다고 해서 모두가 다 말이 되는 것은 결코 아닌데.
“전할 소식은 이게 전부인가? 그럼, 이만-"
“아닙니다. 총통 각하. 아직 하나 더 남아있습니다.”
“그게 뭔데?”
“남미 소식입니다.”
남미라면 미국 나와바리인 거기?
영국과 2차전이 발발한 뒤로 남미와의 교류는 거의 끊어지지 않았던가?
진주만 공습 이후로 아메리카 대륙 전체가 미국의 전쟁 수행에 적극 협력 중이다.
당장 멕시코, 쿠바, 파나마, 코스타리카, 엘셀바도르 등 북미 전 국가들이 일본에 선전포고한 상태고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등 남미 국가들도 미국에 자국 항구를 제공하거나 석유, 식량 등을 수출하고 있다.
즉 남미는 말이 중립이지 사실상 연합국이나 다름없는 상태인데 우리에게 접촉해 온 것이다.
“남미는 미국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곳이지만 독일과도 전쟁 이전부터 가까운 사이를 유지해왔습니다. 비록 영국, 미국이 독일과 전쟁 상태가 되면서 겉으로 표현만 못 할 뿐이지, 딱히 독일에 적대적인 입장은 취하지 않았습니다.” “그건 알고 있네. 그런데 남미 소식이란 게 뭔가?”
“칠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가 기술협력을 제안해왔습니다. 미국의 감시가 소홀해진 지금이 독일과 협력할 적기라고 판단한 모양입니다.”
칠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이 세 국가는 자국의 국방력 강화에 필요한 기술력을 제공해 줄 기술자들을 파견해달라고 비밀리에 요청해왔다.
전후 독일이 필요로 하는 각종 광물과 식량 등의 자원들을 싸게 수출하고 독일 기업들에 대한 각종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하면서. “현실적인 여건 때문에 대놓고 무기를 수입하는 게 불가능하니 기술협력 좀 해달라 이거군?”
“남미에서 독일의 목소리를 키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니겠습니까?”
물론 미국을 더욱 자극할 위험성도 있지만, 어차피 미국과 독일은 공식적으로 전쟁 중인 상태.
그리고 지금처럼 미국이 혼란에 빠져있을 때 움직이지 않으면 독일이 아메리카 대륙에서 영향력을 넓힐 기회가 언제 찾아올지 모른다. “볼리비아와 파라과이도 기술협력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현지 외교관들이 비밀리에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칠레와 우루과이는 공군력 증강을 원했고, 아르헨티나는 공군과 육군을 위한 신형 무기를 원했다.
특히 아르헨티나가 유독 육군력 증강에 강한 집착을 보였는데 이웃한 브라질과 칠레 모두 미국으로부터 무기를 공여받았지만, 아르헨티나는 미국의 무기 공여 대상에서 제외되었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군이 보유한 기갑차량이 현대전에선 거의 쓸모가 없는 탱켓뿐인데 반해 칠레는 M3 스튜어트, 브라질은 M4 셔먼까지 있다. 브라질이 아르헨티나와의 국경지대에 자국 기갑전력을 집중시켜 놓은 것도 아르헨티나 정부의 불안감을 더욱 부채질했다.
“남미를 추축국으로 만들지는 못해도 독일에 우호적으로 만들어둔다면 나쁠 게 없지. 좋아. 자네가 맡아서 잘 진행해보게.” “맡겨만 주십시오, 총통 각하!”
***
1943년 6월 28일
영국 글래스고
“정신이 드십니까, 총리 각하?”
겨우 눈을 뜬 처칠에게 하얀 가운 차림의 의사가 물었다.
정신을 차린 처칠은 환자복을 입고 침대에 누운 자신을 발견했다.
이윽고 그가 잘 아는 얼굴들이 정신을 차린 그를 보기 위해 병실로 들어왔다.
“각하,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애틀리? 아니, 이건 도대체가……..
자신을 보며 식은땀을 훔치는 애틀리와 이든을 보며 처칠은 불현듯 끔찍한 상상을 떠올렸다.
설마, 설마-“여긴 어딘가? 런던은 아닌 것 같은데.”
**..………. **
“..………글래스고로군. 그렇지 않나?”
“각하, 우선 안정을-"
처칠은 눈앞이 캄캄해지는 기분이었다.
세상에 맙소사.
- !"
“나는, 나는 런던에서 죽었어야 했네. 그래야 적어도 처칠 가문의 이름에 먹칠을 하지 않았을 걸세. 그런데, 그런데·· 발작하듯 말을 토해내던 처칠은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을 느꼈다.
쇠사슬로 머리를 강하게 조이는 듯한 통증에 그는 숨을 헐떡거렸다. 담당의가 황급히 달려와 처칠의 상태를 살폈다.
다행히 처칠의 몸에는 큰 이상이 없었다. 지나치게 흥분했을 뿐. 의사는 안정제를 투여했다.
잠시 후 전보다 차분해진-하지만 여전히 절망에 빠져있는-처칠이 말했다.
“국왕 폐하와 왕비 전하께선 아직 런던에 계시는데, 나는 이렇게 침대 위에 편하게 누워있구만.”
“각하. 마음을 굳게 먹으십시오.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애틀리가 말했다.
“하지만 국민이 나를 두고 어떻게 생각하겠소? 자신이 한 말을 지키지도 못할뿐더러, 국왕 폐하를 사지에 두고 온 나를 누가 믿고 따르겠냐는 말이오?” 처칠은 더는 말할 것도 없다는 듯 고개를 푹 숙였다.
“.....…국민에게는 각하가 적의 폭격으로 부상을 입으셔서 부득이하게 후방으로 이송했다고 발표할 것입니다. 런던을 빠져나간 것이 각하의 뜻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면 국민도 이해할 것입니다.”
"......!"
애틀리는 속으로, 어쩌면 그가 자신에게 총리직을 넘기고 사임을 표할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자기가 한 말도 지키지 못한 총리를 국민이 믿고 따를 리 없으니 새 총리를 뽑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할지 모른다………….
“알겠소. 내 생각을 정리할 터이니 다들 이만 나가보시구려.”
애틀리의 예상보다 처칠의 회복은 훨씬 빨랐다. 여전히 그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지만, 이전처럼 무한한 절망감에 빠져있지 않았다.
지금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잠시나마 혼신의 연기를 펼친 것일까?
아니면 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일까? 애틀리는 헷갈렸다.
“국민이 이 무능한 나를 용서해주길 바라야지. 만약 그렇지 않다면………… 애틀리, 그대가 총리를 맡는 게 좋을 것 같소.”
지금 이 말을 먼저 했으면 좋았을 텐데. 애틀리는 아쉬움을 느끼며 말했다.
무엇이 진실인지는 몰라도 그래도 양심은 남아있는 듯했다.
“그때 가서 판단하도록 하지요. 우선 안정을 취하시길..
“독일군은 어디까지 진격했소?”
안정을 취하라는 애틀리의 말에 화답하는 대신 처칠은 자신의 상태를 살피러 온 사람들 사이에 끼인 브룩을 보며 말했다.
“적의 주력은 아직 런던에 남아있고, 서쪽으로는 글로스터까지 진군한 상태입니다. 이로 인해 콘월 반도가 고립된 상황입니다.”
브룩이 손짓하자 소위 두 명이 전선이 표시된 현황판을 들고 왔다.
도버에서 런던까지는 독일군에게 완전히 점령되었고, 포츠머스에서 글로스터에 이르는 긴 붉은색 선이 잉글랜드와 콘월 반도 사이를 가로막고 있었다.
브룩의 지시에 따라 옥스퍼드로 퇴각한 몽고메리는 병력을 수습해 간신히 방어선을 형성했다.
독일 공군이 연일 옥스퍼드를 폭격해 영국군의 방어선을 두들기고 있지만, 몽고메리는 그럭저럭 버티는 중이었다.
“그래도 나쁜 소식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럼 좋은 소식이 있단 말이오? 그게 무슨 소식이오???
“오늘 새벽에 미군이 도착했습니다.”
루즈벨트가 처칠에게 약속한 지원군이 드디어 브리튼 섬에 도착한 것이다.
그들은 인물은 인물은
미 육군 병력이 브리튼 섬을 밟기까지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다.
터스키기 매독 실험 사건과 진주만 공습에 관한 폭로가 나와 미국 전역이 대혼란에 휩싸인 가운데 유럽으로의 병력 파견도 미뤄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들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하지만 루즈벨트는 단호했다.
전국 각지에서 터져 나온 시위로 혼란스러워하는 와중에도 그는 마셜에게 유럽 지상군 파견에 한 치의 차질도 있어선 안 된다고 신신당부했다.
그렇게 미 육군 병사들은 예정대로 영국행 수송선에 올라 유럽으로 향했다.
영국에 도착할 때까지 유보트들은 집요하게 미군 수송선을 노렸다.
호위를 맡은 구축함들과 영국 해군 소속 무장어선들이 필사적으로 수송선들을 유보트들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했지만, 아이슬란드 인근 해역에서 수송선 1척이 끝내 어뢰를 맡고 침몰했다. 아이슬란드에서 영국으로 오는 동안 또 한 번의 공격이 있었다. 수송선 1척이 어뢰를 맞았지만, 기적적으로 침몰을 피했다.
마침내 항구에 들어서자 항해 기간 내내 가슴을 졸였던 병사들은 만세를 외쳤다.
“이제 물귀신이 될 일은 없어서 다행이군. 부관, 안 그런가?”
“그렇습니다. 각하.."
항구의 크레인으로 하역되는 전쟁물자들과 오와 열을 맞춰 이동하는 병사들을 보며 조지 S. 패튼 중장은 입에 시가를 물었다. 그가 따로 말하지 않아도 부관이 라이터를 꺼내 시가에 불을 붙였다.
대독 선전포고 전까지 패튼의 계급은 소장이었다.
대독 선전포고 후 유럽 파견이 결정되자 패튼은 임시 중장으로 승진해 미 제2군단의 군단장으로 임명되었다.
그리고 그는 유럽행 미군의 선봉을 맡아 첫 번째로 파견되었다.
“부관. 우리가 이곳에 온 이유가 뭔지는 아나?”
“그야 독일군을 물리치기 위해서가 아닙니까.”
“맞아. 그런데 저 새끼들 좀 보라고.”
“잘 못 들었습니다?"
패튼의 검지가 향한 곳에는 그와 같은 배를 타고 대서양을 건넌 병사들이 있었다.
병사들은 무사히 대서양을 건넌 것에 감사해하며, 그리고 자신들을 환영하기 위해 항구에 모인 환영단에 섞인 여자들을 보며 휘파람을 불어댔다.
“실전은 한 번도 안 겪어본 놈들이 벌써 빠져 가지곤. 문제 있다고 생각 안 하나?”
“아………… 아직 경험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니겠습니까.”
패튼의 지랄 맞은 성격을 아는 부관은 최대한 그의 기분이 상하지 않게끔 단어 선택에 신중을 기했다.
“경험, 경험이라………… 그래, 맞는 말이지. 제리들과 한바탕 질펀하게 놀아보면 경험을 쌓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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